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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년에는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1, 2차 선수단 정리를 통해 백업 자원 상당수를 내보냈지만, 특별한 보강 움직임은 없다. FA시장에서도 롯데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 시즌은 2020시즌 주전과 퓨처스(2군)에서 육성해온 유망주들로 전력이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롯데가 장기적 관점에서의 리빌딩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기존 라인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야수 부문에선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가 올 시즌 타선의 중심 역할을 잘 수행했고, 3년차 한동희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수비 안정에 큰 기여를 했고, 베테랑 정 훈도 올 시즌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돼 온 오윤석 김재유 김준태의 성장과 도약, 신인 손성빈 나승엽의 합류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마운드 역시 팀내 역대 외국인 최다승을 거둔 댄 스트레일리와 재계약하면서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까지 안정적인 3명의 선발 투수를 확보했다. 가능성을 증명한 이승헌 최준용과 베테랑 노경은, 선발-불펜 모두 활용 가능한 서준원에 마무리 김원중까지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자원들로 분류된다. 올 시즌 부진했던 민병헌 안치홍의 반등과 김준태의 성장 지속 여부, 여전히 불안한 불펜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롯데가 성적 대신 리빌딩에 돌입할 상황은 아니다.
여러 시선의 종착점은 결국 성적이다. 1992년 이후 28년간 대권을 품지 못한 롯데는 올해 '아우' NC 다이노스가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강호, 대권을 향한 첫 걸음인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은 더욱 커진 상황. 때문에 성적을 위해선 필요한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두고 성 단장은 "FA, 트레이드 시장은 변화무쌍하다. 현 시점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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