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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최주환에 대한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가 높아진 이유는 크게 세 가지.
2루수로서의 자리매김, 홈런을 칠 수 있는 성실한 내야수, 유리해진 시장 환경이다.
과거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세간의 인식을 깨끗이 털어냈다.
2018년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던 최주환은 2019년 부터 거의 대부분 2루수로 경기를 뛰었다.
2019년 325타석 중 2루수로 258타석을 소화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574타석 중 2루수로 454타석에 섰다. 2루수로 나섰을 때 타격 성적도 좋았다. 타율 3할2푼2리에 13홈런, 70타점.
이제는 어느 팀에 가도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다. 약점을 부단한 노력으로 메운 케이스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배팅 실력은 최주환의 가치를 높이는 매력이다.
2018년 커리어 최다인 26홈런과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한 최주환은 올시즌 16홈런에 3할 타율(0.306)을 기록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홈런이 잘 터지는 대구나 인천으로 팀을 옮길 경우 20홈런은 물론 30홈런도 기대해 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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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단들이 최근 수년간 키스톤 플레이어 영입을 주저하다 타이밍을 놓쳤다. 실수였음을 깨달았고, 이번 만큼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엿보인다.
2018년 겨울 삼성 김상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이십대 젊은 나이임에도 직전년도 부진 탓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결국 김상수는 3년 계약으로 소속팀 삼성에 남았다. 그 해 겨울 2루수로 성공 변신했고, 국가대표 유니폼 까지 입었다. 이후 꽤 많은 팀들이 뒤늦은 아쉬움을 표했다. "김상수를 잡았어야 했다"는 후회의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해는 오지환과 김선빈, 안치홍이 FA로 풀렸다.
하지만 시장은 선수 편이 아니었다. 각 구단이 지갑을 닫으면서 외부 FA 영입을 주저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었다. 우여곡절 끝에 안치홍은 롯데로 이적했지만 김선빈은 소속팀 KIA에 남았다.
정상급 유격수 오지환도 타 팀들은 군침만 흘리다 끝났다. 결국 오지환도 소속팀 LG에 남았다.
오지환은 올시즌 데뷔 첫 3할 타율과 10홈런, 71타점, 20도루와 안정된 수비로 맹활약을 했다. 비록 풀타임을 뛰지는 못했지만 김선빈 역시 고타율(0.330)과 OPS 0.809의 경쟁력 있는 2루수임을 입증했다. 또 한번 키스톤 플레이어 보강 기회를 놓친 팀들로선 아쉬움을 곱씹은 순간이었다.
수준급 키스톤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물밑 트레이드 움직임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패가 맞지 않았다. 서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다 무산되고 말았다.
경쟁력 있는 키스톤 플레이어에 대한 니즈가 팽배한 시점. 바로 올 겨울이다.
때마침 강타자 최주환이 2루수 포지션 플레이어로서 검증을 마치고 시장에 나왔다. 팀의 중심타자로 활용까지 가능한 거포형 2루수. 내야 보강에 목 말랐던 팀들로선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는 카드다. "오버페이는 없다"고 하지만 표정은 진지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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