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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우여곡절 끝에 완주한 2020시즌. KBO리그 MVP와 신인상의 주인공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KT 위즈 소속 선수들이 독식했다.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30)와 고졸 출신 '괴물' 소형준(19)이 차지했다.
선수를 비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지표가 그렇다. 이들은 1군 주전 자원이 아니었다. 특히 2015년 넥센 시절 육성선수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김은성 같은 경우 8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1군에 모습을 드러낸 뒤 대주자와 대타로 활용됐다.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1군 주전으로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소중한 7표가 사실상 사(死)표가 된 셈. 투표는 투표권자의 소신대로 하는 것이지만, 아무도 납득하지 못하는 득표 난립은 상에 대한 권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 대한 땀을 무시하는 처사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득표 난립을 막기 위해선 KBO가 현행 포괄적인 MVP와 신인왕 기준을 좀 더 상향조정하거나 사전에 후보를 추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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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투표는 K리그가 사전에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8년부터 4명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있다. 각 구단으로부터 1명씩 후보를 받아 K리그1 기준 12명의 후보들의 공식기록과 부가기록을 늘어놓고 경기감독관, 해설위원, 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다. 누가봐도 MVP와 신인상 후보감들이다. 선수 입장에선 "내가 빠졌네?", 구단 입장에선 "우리 선수가 빠졌네?", 팬들 입장에선 "왜 우리 팀 선수가 빠졌지?"란 의구심이 들지 않게 공정하게 4명이 추려진다. 이후 시상식에서 MVP와 신인상을 받은 수상자들은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축하를 받고, 동경의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 몸값 뿐만 아니라 타팀에서 영입하고 싶어 군침을 흘리는 대상이 된다.
이런 논란이 일자 일부에선 "투표인단의 실명제를 실시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명제는 큰 의미가 없다. 실명제 전에 황당한 득표 난립을 막기 위해선 KBO가 정해놓은 기준을 손보는 것이 먼저인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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