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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시선]"난 DH 아닌 외야수" 나성범의 속마음, MLB에도 통할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01 13:10 | 최종수정 2020-12-01 16:13


팀에 창단 9년만의 통합 우승을 안긴 나성범은 이제 미국으로 향한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난 지명타자가 아니다. 수비도 잘하는 외야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국 진출을 앞둔 나성범에게 2020년은 특별했다.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인한 시즌아웃을 딛고 돌아온 그라운드였다. 오랜 꿈이었던 미국 진출 노크를 앞둔 해이기도 했다.

나성범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다. 나성범은 데뷔초인 2013~2014년에는 중견수로 뛰었다. 2015년부터는 우익수로 이동, 더 파워풀한 타격을 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명타자로 뛴 경기수가 더 많다. 지명타자로 77경기(376타석), 우익수로 51경기(206타석)에 선발 출전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이닝 정도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우익수 선발 출전은 개막 3주가 지난 5월 24일에야 처음 이뤄졌다. 이후 우익수 횟수를 늘려가긴 했지만, 정규시즌 막판까지 지명타자 출전을 병행했다.

우익수로 첫 선발출전을 앞둔 5월 23일, 나성범은 "올해는 팀의 우승과 더불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의 몸이 되면, 난 지명타자가 아니라 수비도 잘하는 외야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이동욱 감독의 나성범 기용은 자신의 감갭다는 철저하게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에 따랐다. 적지 않은 나이, 큰 부상이 한번 더 찾아올 경우 평생의 꿈이 좌절될 수도 있는 상황. 이 감독은 나성범이 섣불리 무리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그 결과 나성범은 올시즌 커리어 최다 홈런(34개)을 쏘아올리며 빅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막강 파워를 증명했다. 타율 3할2푼4리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하며 NC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 모두 출전, 24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내 타자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나성범(오른쪽)과 기쁨을 나누고 있는 이동욱 감독. 스포츠조선DB
하지만 미국 현지는 나성범의 무릎 컨디션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블리처네이션'은 '나성범이 2019년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에 도전했다면, 한 살 어린 나이에 더 안정적인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올해도 나성범은 괴물 같은 해를 보냈다. 적당한 가격의 지명타자를 찾는 팀이라면 노려볼만하다'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드루머스'는 나성범에 대해 '무릎 수술 이후 도루 시도 자체가 줄어들었다. 대학 시절 투수로 뛰었던 만큼 좋은 어깨를 지니고 있지만, 수술 이후 운동능력이 한발짝 후퇴했다'고까지 평했다. 나성범은 2018년까지 6년간 87개(연 평균 14.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올해는 4차례 시도에 3번 성공했을 뿐이다. 도루를 자제하고 타격에만 집중했기 때문.

팀에 창단 9년만의 첫 우승을 선물로 안긴 나성범은 이제 미국으로 향한다. NC는 지난달 30일 KBO에 나성범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는 한편, 이를 적극 도울 뜻을 밝혔다. 나성범의 현지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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