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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 팀 모두 여유 없는 끝장 승부. 4일 쉰 투수들이 5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수일까, 무리수일까.
4선승제 하에서 3승 고지 선점은 상대에게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5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이유다.
다시 리드를 되찾아야 하는 두산 베어스는 5차전 선발로 크리스 플렉센을 내세운다. 필승 의지가 묻어나는 선택이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라울 알칸타라를 택했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모두 1차전 선발로 최고의 투구를 펼쳤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3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는 1차전 등판이 힘들었다. 그래서 알칸타라가 1차전, 플렉센이 2차전 선발 등판을 했다.
다행히 2차전 플렉센의 투구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플렉센은 6이닝 1실점을 던지는 동안 97구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4일 휴식이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플렉센이 또 한번 괴력을 발휘해야 3승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마 플렉센의 이번 포스트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 있다.
NC도 4일 쉰 구창모가 나선다. NC 역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1차전에 이어 5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4차전 승리를 위해 루친스키를 마무리로 썼다. 루친스키는 2⅔이닝을 마무리 하면서 총 39구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삼기에는 무리가 될 수 있는 개수다. 5차전 선발 등판을 포기한 루친스키는 6~7차전 중 다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2차전에서 플렉센과 맞대결을 벌였던 구창모는 당시 100구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이닝 3실점(2자책)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팔꿈치 부상의 후유증은 확실히 떨친 모습이었다. 구창모 카드 역시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4일 휴식 후 등판이란 부담을 안고 던진 과감한 승부수다.
5차전 선발 투수인 플렉센과 구창모는 두산과 NC가 지금 시점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믿을 수 밖에 없는 선발 투수들이다. 5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사령탑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5차전 선발 싸움에서 이기는 팀이 시리즈 승기를 잡을 수 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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