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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대로였다.
최근 5년 동안 KBO리그에서 NPB로 진출한 외국인 타자로는 야마이코 나바로(2016년·삼성→지바 롯데), 윌린 로사리오(2017년·한화→한신), 제리 샌즈(2019년·키움→한신)가 있다. 세 선수 모두 빅리그 경험이 있고, KBO리그에서 두 시즌을 소화했으며 NPB 진출 직전 시즌엔 30홈런-100타점 안팎의 성적을 남긴 공통점이 있다.
가장 많은 몸값을 받은 선수는 로사리오였다. 로사리오는 한신과 2년 총액 8억엔(약 85억원)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두 시즌 연속 20홈런, 한화에서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는 등 지표가 기준이 됐다. 지난해 키움에서 28홈런을 친 샌즈는 한신과 총액 130만달러(약 14억원), 나바로는 지바 롯데와 총액 120만달러(약 13억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부진 속에 계약 첫 해에 중도 퇴출됐고, 나바로 역시 재계약에 실패했다. 샌즈는 올 시즌 한신에서 110경기 타율 2할5푼7리(377타수 97안타), 19홈런 64타점, 출루율 3할6푼3리, 장타율 4할5푼1리를 기록하면서 재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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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로하스의 모습과 최근 분위기는 긴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KBO리그에 진출해 5시즌을 뛰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를 떠올릴 만하다. 2002시즌을 마치고 두산을 떠나 요코하마에 입단한 우즈는 두 시즌 연속 40홈런을 치고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해 4시즌을 더 뛰면서 3차례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우즈는 일본 진출 첫 해 연봉이 5000만엔(약 5억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2년차엔 1억엔(약 1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05년 주니치에 입단하면서 2년 총액 10억엔(약 106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로하스는 올 시즌 KT와 총액 150만달러(계약금 5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계약했다. NPB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선수들이 받는 연봉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과 영입 경쟁 속에 높아진 가치를 고려하면 기본 금액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앞선 세 시즌 동안 로하스의 결단을 기다려왔다. 메이저리거 집안 출신으로 빅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지만 로하스가 올 시즌을 거치면서 대체불가급 선수로 자리 잡았고, NPB 팀들까지 영입전 움직임을 보이면서 예년과 달리 먼저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KT 이숭용 단장은 "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KBO리그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선수는 2019년 삼성과 총액 170만달러(약 18억원)에 계약한 다린 러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2018시즌 타율 3할3푼, 33홈런 125타점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로하스가 러프보다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부분은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몸값 기록을 노려볼 만한 부분. 2017년 두산이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제시했던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액(210만달러·약 23억원) 돌파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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