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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부통령 시대.
그럴 만도 하다. 여성이 북미 스포츠의 남자 팀의 단장을 맡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안 임을 감안하면 희소성은 더 높아진다. 아시아계 단장은 파키스탄계인 파르한 자이디(44)에 이어 두번째. 다저스 단장을 지낸 자이디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운영부문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메이저리그는 말린스의 이번 결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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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응 신임 단장은 성명을 통해 "인턴으로 MLB에 입성한 내가 단장으로 마이애미를 이끌게 된 것은 크나큰 영광"이며 "말린스는 재능있고 헌신적인 스태프의 노력 속에 성공을 향한 위대한 초석을 마련해왔다"며 클럽에 찬사를 보냈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한 킴 응은 화이트삭스 운영부국장을 지낸 뒤 29세 때 뉴욕 양키스 부단장에 올랐다. 1998∼2000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끈 뒤 2002년 또 다른 빅 클럽 LA다저스 부단장으로 이직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단장의 길은 멀고 험했다.
2005년 부터 단장을 공개 모집하는 수많은 구단들을 노크했지만 자신보다 일천한 경력의 남성들의 몫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한 킴 응 단장은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디딘 지 30년 만에 꿈을 이루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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