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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일리 MVP가 돼서 인터뷰 한 번 시원하게 해봤으면 좋겠네요(웃음)."
첫 가을야구를 앞둔 KT 위즈. 포스트시즌을 긴장반 설렘반으로 기다리고 있다. 내야수 박경수(36) 역시 다르지 않다.
KT의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된 순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박경수의 눈물이었다. 박경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굵은 눈물을 떨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경수는 "감독님이 (유)한준이형을 안아주는 장면을 보고 뭔가 올라오더라. 눈물을 안보이려고 하늘만 쳐다봤다. 그런데 황재균이 뒤에서 자꾸 따라오며 '울지마'라고 하더라"고 웃은 뒤 "나는 한 게 없다. 고참으로 책임감을 갖자는 생각 뿐이었다. 후배들에게 묻어간 것인데,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간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KT는 두산에 9승7패로 우세했지만, LG에는 7승9패로 열세였다. LG-키움 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지켜 봤다는 박경수는 "내가 뛴다는 생각으로 봤는데, 투수들 공이 너무 좋아 보이더라"며 "(키움 선두 타자) 박준태가 타석에 들어서니 '첫 포스트시즌 출전' 자막이 뜨더라. '내 타석에도 저런 자막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그는 "(박)병호의 역전 홈런 장면도 너무 멋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상대에 관계 없이 우리만 생각하고 가야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플레이오프) 데일리 MVP가 돼 시원하게 인터뷰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인 것 같다. 5강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충분히 박수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는 1차적인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며 "첫 단추를 잘 꿰고 전진 하다 보면 더 높은 곳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 모두 좋은 기억 뿐이다. 프런트, 코치진 모두 너무 고생하셨다. 정말 감사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몰라도 올해가 내 야구인생에서 첫 번째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후배들 덕분에 좋은 경험 할 수 있어 고마운 마음 뿐이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포스트시즌에서도 정말 웃으며 끝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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