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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언성히어로]'막내-꼴찌에서 2위로' 팀 KT 만든 숨은 주역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01 00:41 | 최종수정 2020-11-01 09:00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선수단이 30일 대전 한화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을의 마법'이다.

올 시즌 전 KT 위즈의 목표는 '5강 진입'이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5강 싸움에서 밀린 한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너나 할 것 없이 '5강 진입'을 외쳤다. 그러나 2015년 창단 이래 4시즌 연속 꼴찌에 그쳤던 KT의 5강행 성사 가능성을 높게 바라본 이들은 많지 않았다. KT가 시즌 초반 연패 부진에 빠질 땐 '그럼 그렇지' 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보란 듯 연승을 거듭하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을 넘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이강철 감독의 일관된 리더십과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똘똘 뭉친 조직력이 원천이 됐다는 평가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이 감독이 일관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밑바탕엔 코치진의 뚝심 있는 보좌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 김태균 수석코치와 박승민 투수코치, 김 강 타격 코치, 박철영 배터리코치, 최만호 작전코치는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하며 이 감독이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데 기여했다. 김인호 퓨처스(2군) 감독 역시 미래 자원 육성 뿐만 아니라 1군에서 재정비를 위해 내려온 선수들을 잘 추스르면서 다시 힘을 찾는데 공헌했다.

구단주인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시즌 막판 '측면 지원사격'으로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2연전 시리즈 속에 체력이 바닥을 치던 시점에서 선수단에 직접 소고기, 장어를 보내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주의 통큰 응원은 목표의식 고취 뿐만 아니라 막판 결집 효과까지 톡톡히 일구는 효과를 만들었다.

남상봉 KT스포츠 대표이사의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시즌 초반 부임한 그는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이 만든 선수단 운영 시스템이 순조롭게 이뤄지는데 초점을 맞췄다. 프런트 직원 개개인과 면담을 통해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찾고 실무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도 했다.

최재영 운영팀장과 조상수 1군 매니저는 리그 일정 지연, 코로나19 변수 속에서 KT가 별탈 없이 시즌을 마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이들이다. 최 팀장은 한 시즌 내내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현장 지원 뿐만 아니라 데이터 및 육성을 총괄하는 이숭용 단장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조 매니저는 미국 스프링캠프 시점부터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선수단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KT가 2위라는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 조찬관 육성팀장, 나도현 데이터 기획팀장, 이상국 홍보팀장 역시 이강철 감독, 이숭용 단장을 보좌해 현장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창단 원년부터 전국을 돌며 팬들을 이끈 김주일 응원단장과 레이디위즈, 박수미 아나운서 역시 '팀 KT'의 오늘을 만든 숨은 공신이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 "처음 가는 길이지만 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가을야구 출사표를 던졌다. '팀 KT'는 가을의 마법을 넘어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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