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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어로]'토종 최다 13승+QS 10회' KT 소형준 "올시즌 내 점수는 85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30 00:03


KT 소형준. 사진=연합뉴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시즌의 나에게 점수를 준다면, 85점으로 하고 싶다."

데뷔 첫 시즌에 13승, 국내 선발 최다승을 거둔 19세 신인. 자부심과 감격에 벅찰 만도 하건만, '수퍼루키' 소형준의 안정감은 인터뷰장에서도 여전했다.

소형준은 2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3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쾌투, 시즌 13승째를 달성했다.

시즌 막바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어깨도 한결 가볍게 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전날 KIA 타이거즈 전에서 필승조를 소모하고도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소형준이 불펜 등판에 이은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라는 점도 상기시키며 필요하다면 조기 교체 가능성도 내비쳤다.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소형준은 4타자 연속 삼진 포함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KT 타선도 전날의 답답함을 떨쳐내듯 폭발력을 과시하며 소형준을 지원사격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되는 경기였다. 지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평소대로 준비한 덕분에 잘 던진 것 같다"며 베테랑 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데뷔 첫해부터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좀더 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소형준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86까지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서는 "점수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평균자책점 4점대로 마무리해도 충분히 성공한 시즌"이라는 속내도 드러냈다.

"올시즌 내 점수는 85점으로 하겠다. 중간에 2주간 이탈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국내 투수 다승 1위는 나만 잘 던져서가 아니라 야수 선배님들이 같이 힘내주신 결과다. 우리 팀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한경기 한경기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소형준은 올시즌 133이닝을 소화했다. KT가 포스트시즌에 오름에 따라 추가 이닝을 더 소화해야한다. 고졸 1년차 루키에겐 상당한 부담이다. 소형준은 "어깨나 팔꿈치에 느껴지는 부담은 없다. 조금씩 회복이 느려지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르는 나 자신을 상상하는 것은 우리 팀 순위가 결정된 뒤에 하겠다"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내년에는 풀시즌 체력을 갖춰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 또 직구 평균 구속을 좀더 올려서 직구로도 타자를 꺾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가을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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