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광주 코멘트]KIA 최형우 시즌 최종전 앞두고 타율 1위면 출전 여부는? 윌리엄스 "나도 딜레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16:43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최형우.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7/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가 연장 10회말 1사 만루 터진 터커의 끝내기안타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KT 덕아웃에 인사를 하는 KIA 윌리엄스 감독의 모습.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0.28/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딜레마다.

최형우는 지난 28일 광주 KT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맹타를 휘둘러 전날 3할5푼으로 떨어졌던 타율을 3할5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최형우가 타율을 상승시킨 사이 경쟁자는 제자리 걸음 또는 하락했다. 타율 1위를 지키던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3할5푼으로 떨어졌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3할4푼9리를 유지했다.

헌데 최형우가 30일 사직 롯데전까지 타율 1위를 유지할 경우 31일 광주 NC전 출전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최형우도 "30일 경기까지 타율 1위를 유지할 경우 다른 팀 경기는 다 끝났기 때문에 나도 시즌 최종전은 쉬어도 되지 않겠냐"며 농담섞인 말을 던졌다.

최형우의 시즌 최종전 출전은 이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맡겨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떤 반응일까. 29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이 딜레마에 대한 내용을 듣고 "나는 (최)형우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이야기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농을 던진 뒤 "딜레마는 나도 느끼고 있다. 이럴 경우 미국 미식축구에선 'Game Time Decision'이란 단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라면 기록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웃이 된 뒤 안타를 치거나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생각할 것이 있겠지만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형우가 선발출전할 경우 첫 타석에서 출루를 하면 그 시점에서 끝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딜레마인 것 같다. 단 이틀 동안 안타 6개를 치면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사실 이런 경우가 많기는 하다. 일부러 빼주는 경우도 많다. 팬들이 관중석에 꽉 차 있을 때 그렇게 하는 것 같다. 팀과 감독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이 아닌가란 생각"이라고 마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4년 내가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일 때 마이애미 마린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디비전 우승을 결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조던 짐버맨)에게 투구수 제한을 뒀다. 60~70개였다. 타자들도 한 타석 들어가고 빼줬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헌데 짐버맨이 5회까지 노히터 경기를 펼치더라. 이후 선발 선수들은 빠진 상태였는데 그날 짐버맨이 120개의 공을 던져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이렇 듯 시즌 최종전이고 이미 결과가 결정난 상황일지라도 경기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될 지는 모르는 일이다. 다음 이틀 동안 최형우의 기록적인 부분을 자세히 지켜보려고 한다. 더그아웃에 계산기가 있더라도 이해해달라"며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