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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느순간 '국내 XX왕'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타격과 투수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가 독식하면서 생겨나는 일이다.
국내 선수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타율, KT 심우준이 도루,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출루율 1위를 달린다.
그나마 타격쪽에선 외국인 타자와 국내 선수간의 격차가 큰 편은 아니다. 외국인 타자를 팀당 1명씩만 기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면에서 차이가나는 부문은 있다. 홈런에서 로하스가 47개로 1위, 2위 로베르토 라모스가 38개로 2위에 올라있고 SK 와이번스 최 정이 33개로 3위를 달린다. 최 정이 국내 타자 1위인데 로하스와 14개나 차이가 난다.
투수쪽에선 세이브와 홀드만 국내 선수의 차지이고 선발 투수의 영역에선 모두 외국인 투수가 싹쓸이 했다. 다승은 두산 라울 알칸타라가 19승으로 1위를 달린다. 1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총 6명인데 모두 외국인이다. 국내 선수는 KT 소형준과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12승을 거둔게 최다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평균자책점 2.10으로 1위다. 7위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까지 모두 외국인 차지다. 국내 1위는 삼성 최채흥으로 3.58이다. 전체 8위. 탈삼진은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가 독보적 1위다. 205개의 탈삼진으로 2위인 알칸타라(177개)와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 1위는 KIA 양현종으로 147개다. 전체 5위의 기록.
다승왕의 경우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18승) 2019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승)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투수에게 내주게 됐다. 평균자책점의 경우 지난해 KIA 양현종이 1위를 한적이 있긴 하지만 2011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국내 투수가 1위를 한 적이 단 3번 뿐일 정도로 외국인에게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탈삼진도 2015년 차우찬(당시 삼성) 이후 5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1위에 오른다. 국내 에이스가 1선발로 나설 수 있는 팀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이 올해 미국으로 떠났고, KIA 양현종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어 내년시즌에도 올해와 같은 외국인 투수의 싹쓸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국내 XX왕'이란 말이 계속 나오게 될까.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촉구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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