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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투수 빠지고 최재훈까지…졸지에 승부처가 된 '10위 확정' 한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1:22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11대6으로 승리하며 7연패에서 탈출한 한화 선수단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4회초 한화 서폴드가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야죠."

10위를 확정한 한화 이글스가 졸지에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 한화는 이미 정규 시즌 꼴찌가 결정된 상황이다. 거기에 여기저기 아픈 선수들도 많다.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중심으로 남은 경기에 출장 기회를 주고, 일찍부터 내년을 향한 구상에 돌입하는 게 최하위팀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한화는 현재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5강권 이내 팀들과 줄줄이 만난다. 공교롭게도 잔여 시즌 상대팀들이 대부분 5강 이내 팀들이다. 지난 23일 대전 홈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 우승 확정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1대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홈구장에서의 축포를 저지했지만, 27일부터 시작된 4연전 상대팀이 모두 현재 2~5위 싸움 중인 팀들이다. 27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0대3으로 진 한화는 28일 LG 트윈스, 29~30일 KT 위즈를 줄줄이 만난다. 한화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해당팀들의 순위가 갈리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한화가 캐스팅 보터가 됐다'는 이야기에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도 웃으며 "그러게요.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답했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팀의 계획 내에서 라인업을 꾸리는 게 최선이다.

그렇다고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도 없다. 이미 채드 벨을 방출한 한화는 워윅 서폴드까지 잔여 경기에서 출장하지 않는다. 주전 포수 최재훈도 마찬가지다. 서폴드는 23일 NC전에서 시즌 10승을 채운 후 최 대행과의 논의 끝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팔이 저리는 증상도 있고, 누적된 피로도 감안한 결판단이다. 최재훈은 23일 NC전에서 왼팔에 타박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왼팔 전완근 굴곡근이 찢어졌고, 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한 부상이라 남은 경기를 뛸 수 없다.

아픈 선수들도 많은 가운데 최원호 감독대행은 최대한 젊은 선수들을 많이 투입하고 있다. 최근 윤호솔 장운호 박주홍 김진욱 등이 1군에 콜업됐고, 대졸 1년차 신인 장웅정이 27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고, 서폴드가 등판해야 할 29일 KT전에 오동욱이 등판할 예정이다. 최근 선발 라인업도 젊은 선수들이 스타팅 멤버로 먼저 출전하고, 후반부에 베테랑 타자들이 교체 출장하는 형식으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순위 경쟁팀들의 '조연' 역할을 맡고있지만, 한화는 나름대로 내년을 향한 희망을 보면서 정진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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