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숙원 풀었다' LA 다저스, 88년 이후 32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2:39


환호하는 다저스 선수단. A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2년간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 LA 다저스가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품에 안았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1차전, 3차전, 5차전에 이어 6차전까지 4승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7번째 우승이다. 1957년까지 뉴욕 브루클린을 연고로 했던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인 1955년에 첫 우승을 기록했고, 1958년 LA 지역으로 연고지를 이동한 후 1959년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63년, 65년, 81년 우승에 이어 88년에 6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던 다저스는 이후 32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는 올랐지만 두번 다 준우승에 그쳤었다.

양 팀 타자들의 빈타 속에 경기는 예상치 못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다저스는 선발 토니 곤솔린이 홈런을 허용하자 1⅔이닝(1실점)만에 내리고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6차전에서 반드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탬파베이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탬파베이는 1회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만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후 2번타자 랜디 아로자레나가 다저스 선발 곤솔린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아로자네라는 곤솔린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타격감이 폭발한 아로자네라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만 3번째 홈런, 포스트시즌 전체 10개의 홈런을 터뜨린 타자가 됐다.

탬파베이의 1-0 리드는 이어졌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꽉 막혀있던 다저스 타선은 투수 교체 이후 터지기 시작했다. 스넬이 6회말 1아웃 이후 오스틴 반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탬파베이 벤치가 스넬을 내리고 닉 앤더슨으로 교체했다.

억눌려있던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앤더슨을 상대 하자마자 좌전 2루타를 터뜨렸고, 탬파베이는 폭투로 허무하게 1-1 동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코리 시거가 야수선택으로 1루를 밟으며 3루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2-1 역전이었다.

1점의 리드를 쥔 다저스는 불펜으로 탬파베이를 틀어 막았다. 곤솔린에 이어 딜런 플로로-아렉스 우드-페드로 바에즈-빅토르 곤잘레스-브루스다르 그래테롤에 이어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훌리오 유리아스가 7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8회말에는 베츠의 쐐기 홈런까지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베츠는 피터 페어뱅크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의 우승을 직감한듯,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양 팔을 번쩍 들어 주먹을 쥐었다. 유리아스는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잡으며 '우승 확정 투수'가 됐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모두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