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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우승] "큰 형처럼 친근해" 이동욱 감독 전성시대, 활짝 연 형님 리더십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10-24 21:15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경기 전 NC 이동욱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13/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큰 형님' 같은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제자들과 활짝 웃었다.

NC는 24일 매직넘버를 소멸시키고, 창단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무명의 선수 생활을 거쳐 만 30세의 젊은 나이로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이 감독은 고생 끝에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감독이 됐다. 9년째 동행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해 더 특별하다. 늘 선수들을 따뜻하게 감싼 '형님 리더십'이 돋보였다.

NC는 지난 2018년 말 이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수비코치를 맡아온 창단 멤버지만, 이름이 크게 알려진 야구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NC는 이 감독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높게 샀다. 게다가 창단 때부터 선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각장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데이터도 데이터지만, 선수들은 진심으로 이 감독을 따랐다. 이 감독은 지도자보다는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걸 바랐다. 게다가 "야구는 9명이 아닌 엔트리 전원이 하는 것이다"라는 확고한 철학 속에 선수를 차별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베테랑 박석민은 "감독님과 꼭 다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창단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은 이 감독을 '큰 형과 같다'고 입을 모은다. 2012년 창단 첫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는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큰 형처럼 친근하다는 것이다. 코치 시절에도 편해가 대해주시고, 고민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감독이라는 역할이 코치와 달라 예전과 똑같이 하실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했다.

나성범 역시 "감독님은 선수들과 오랜 기간 같이 해오셨다. 선수들을 너무 잘 알고 편하게 대해주신다. 아무리 감독님이라 해도 편한 대화를 만들어주신다"고 밝혔다. 올해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사랑의 리더십이다. 선수들을 믿어주고, 사랑으로 대한다. 믿고 맡겨주신다"고 했다.

NC에서의 오랜 지도자 생활이 이 감독에게 확실한 도움이 됐다. 그는 "2012년부터 선수들을 오래 봤으니 안 좋은 점도 있겠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선수들의 성향이냐 야구 외적인 부분도 훨씬 많이 알 수 있다. 그게 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들에게 야구 얘기만 하면 결과에 대한 질책밖에 안 된다. 선수들을 알아야 외적인 얘기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큰 형님' 리더십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철저한 데이터 야구가 뒷받침 되면서 NC 야구의 전성 시대를 열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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