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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리뷰]'우리 집에선 안돼!' 꼴찌 한화, NC 우승 확정 저지+7연패 탈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23 22:00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선두타자 한화 반즈가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섭씨 10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 하지만 안방에서 타 팀의 우승 축포를 저지하고자 했던 한화 이글스의 열정은 활활 타올랐다. NC 다이노스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저지하며 현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유종의 미를 선물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1대6으로 승리했다. 워윅 서폴드는 드류 루친스키와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판정승과 더불어 시즌 10승을 달성, 기쁨이 두 배가 됐다.

한화는 전날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7연패에 빠진 상황.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경기에 앞서 "NC 우승 확정보다 우리 연패 탈출이 급하다. 선발도 에이스 맞대결이고, 오늘은 연패를 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동욱 NC 감독 역시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 내보낼 투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솔직히 우승이 실감나진 않는다. 나도 구단도 처음 가는 길 아닌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NC는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 전에 이어 김택진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40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창원에서 올라온 많은 NC팬들도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 NC 팬이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 NC 팬이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매직넘버1과 7연패,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한 팀과 꼴찌가 확정된 팀, 다승 2위 리그 대표 외국인 에이스와 아직 10승을 채우지 못한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 하지만 뜻밖의 타격전 끝에 한화가 승리를 따냈다. 홈팬들에게 타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게 할 수 없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브랜든 반즈, 송광민(3안타) 이용규 김민하 노시환 최재훈(2안타)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상하위 타선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1점을 따냈다. 올시즌 NC에 상대전적 3승12패로 밀리고 있던 한화는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상대의 우승을 저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2루 한화 강경학의 번트 타구를 NC 루친스키가 악송구하며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경기 초반 한화의 리드는 NC 측의 거듭된 수비 실수 도움을 받았다. 3회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우익수 쪽 타구 때 나성범이 무리하게 대시하다 공을 뒤로 빠뜨리며 3루타가 됐다. 이용규는 김민하의 안타 때 손쉽게 홈을 밟았다.

흔들린 루친스키는 노시환과 브랜든 반즈, 최재훈까지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 후 송광민의 유격수 땅볼 때 노진혁의 실책이 겹쳤다. 한화는 이어진 이성열의 내야 땅볼까지 더해 단숨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빠르게 우승을 결정짓고자 하는 NC의 의지도 만만찮았다. 4회초 곧바로 나성범의 속죄 솔로포가 터졌고, 양의지와 강진성의 안타에 이은 노진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한화 서폴드가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하지만 한화는 5회말 반즈의 빗맞은 2루타로 다시 루친스키를 흔들었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강경학의 번트 때 서두르던 루친스키가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이어진 송광민의 타구 때 나성범이 첫발에 타구 판단을 실수, 우익수 앞 안타로 만들어주면서 한화가 다시 2점을 추가했다. 이날 루친스키는 4이닝 동안 최고 147㎞의 직구와 투심을 앞세워 삼진 8개를 잡아낼 만큼 뛰어난 구위를 뽐냈지만, 거듭된 불운을 버텨내지 못하고 교체됐다.

NC의 거듭된 반격도 무시무시했다. 서폴드를 상대로 6회초 양의지의 29호 솔로포와 김성욱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졌다. 서폴드는 시즌 10승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채 윤대경과 교체됐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6회초 선두타자 NC 양의지가 솔로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NC는 6회말 또다시 위기를 맞자 박진우와 손정욱, 문경찬 등 불펜을 총동원했다. 하지만 이해창의 적시타와 송광민의 희생플라이로 한화가 2점을 추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한화도 7회초 강재민이 양의지에게 연타석 투런포를 내주며 쫓겼다. 7회말 노시환, 8회말 송광민의 적시타로 1점씩 추가하며 한숨을 돌린 한화는 8회 김진영, 9회 정우람을 투입하며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NC는 나성범과 양의지가 6타수 6안타 3홈런 4타점을 합작하는 화력을 뽐냈지만, 루친스키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NC는 오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3회말 선두타자 한화 이용규가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0.23/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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