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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까지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연인원으로 총 589명이다. 연평균 15명 정도가 10승에 도달했다는 것인데, 쉬운 기록은 아니다.
임찬규의 주무기는 누가 뭐래도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지는 투수에 속한다. KBO에 따르면 올해 임찬규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34.2%로 직구(4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한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3.9로 15위에 랭크돼 있다. 비율과 구종 가치 모두 지난해 25.3%, 22위(3.4)에서 각각 상승했다. 커브의 가치가 9.2(6위)로 더 좋지만, 의존도는 체인지업이 훨씬 높다.
올해 임찬규를 10승으로 이끈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이날 투구수 94개 중 직구가 39개, 체인지업이 32개, 커브가 23개였다. 탈삼진 5개 가운데 3개가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땅볼 유도에도 요긴하게 쓰여 4회말 1사 1루서 장성우를 123㎞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체인지업은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난타당하기 십상이다. 떨어진 폭과 제구를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올시즌 뜬공에 대한 땅볼 비율이 지난해 0.69에서 0.99로 크게 높아진 이유다. 임찬규는 "(체인지업이)땅볼이 나는 것은 직구처럼 들어간다는 뜻인데, 배트 중심이 아닌 밑 부분에 맞기 때문이다. (정)우영이와 같은 궤적이다. 생갭다 빨리 숙달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체인지업을 앞세워 두자릿수 승수를 챙긴 임찬규는 시즌 143이닝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에 1이닝을 남겨놓고 있다. LG는 4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임찬규에게 선발 기회가 한 번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오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과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는 각각 케이시 켈리와 정찬헌이 등판한다. 다음 주 2경기 선발은 미정이다. 2위를 확정짓기 위해 에이스 켈리를 언제 투입하겠느냐에 달려 있다. 임찬규는 "올해는 로테이션을 잘 돈 것 같다. 150이닝을 목표로 했는데, 일단 목표는 힘들어졌고, 규정이닝을 채울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풀타임 선발로 나갔는데 규정이닝을 못하면 부족한 것 아니냐"고 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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