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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스케치]"야구는 현장 응원이 제맛!" 돌아온 함성, 활기 되찾은 잠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0-14 06:00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재개됐다. 응원단과 관중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1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재개됐다. 응원단과 관중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1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딱' 소리가 날 때마다 함성과 박수소리가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온 뜨거운 팬심이 야구 현장을 달궜다.

13일 잠실을 비롯한 프로야구 5개 구장에는 관중 입장이 재개됐다. 응원단장의 손짓과 구호, 북소리에 맞춰 팬들의 손도 춤을 췄다. 객석 곳곳에서 응원 깃발이 흩날렸고, 1구1구마다 가슴 졸이는 환호가 쏟아졌다. 너무나 당연했던 현실, 코로나19 이후 멀어졌던 즐거움을 다시 만난 팬들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잠실의 1루 내야 관중석은 방역 규정에 맞춰 홈팀 두산을 응원하는 팬들로 가득 찼다. 상가도 활기를 되찾았다. 오랜만에 문을 연 야구장내 음식점도 먹거리를 찾는 팬들이 줄을 섰다.

두산의 MD상품을 판매하는 용품점에도 모처럼 사람이 붐볐다. 이곳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는 아르바이트생 김도현씨(20)는 의류를 입어보고, 관련 용품을 뒤적이는 팬들을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오늘을 기다리며 집에서 쉬었다. 모처럼 야구장에 사람이 많아지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다. 방역 규정 잘 지키면서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재개됐다.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이 용품점에서 유니폼을 사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13/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재개됐다.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이 용품점에서 유니폼을 사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13/
이날 현장을 찾은 오가영씨(24)는 지난해 잠실을 20번 넘게 찾았다는 열성 야구팬. 하지만 올해는 첫 직관(직접 현장관람)이다. 오씨는 "처음이자 마지막 직관이 될까봐 겁난다. 확진자가 또 늘었더라"고 걱정했다. 이어 "역시 야구는 현장에서 응원하는 게 제 맛이다. 직관을 안하니까 기사 보는 일도 줄고, 야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더라. 오늘 오재일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 의지를 다졌다.

원년부터 두산 팬이라는 이동주씨(56)도 아들 이용준씨(27)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그는 "40년 두산 팬이다. 유니폼에 역대 우승패치가 다 붙어있다. 마침 오늘이 생일인데, 혹시나 해서 어제 예매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열렸더라. 생일 선물로 야구장에 온 셈"이라며 미소지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각각 김현수와 양의지의 팬이었지만, 지금은 박건우와 오재일을 가장 좋아한다. 안타까움까지 공유하는 '찐(진짜) 두산팬' 부자다. 이동주씨는 "FA로 다 내보내도 잘하지 않냐"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야구장에 관중 입장이 허가된 것은 지난 8월 18일 중단된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함에 따른 것. 정부는 전체 수용인원의 30%까지 허가했지만, 야구장 현장 상황상 관중 입장은 전체 수용인원의 25%로 시작된다. 만석이 2만 5000석인 잠실의 경우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5700석 가량이 열렸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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