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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큰 틀은 내가 짠다."
키움은 지난 8일 손 혁 감독의 미스터리한 자진사퇴 이후 1985년생 김찬형 퀄리티 컨트롤 코치에게 대행 자리를 맡겼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에서 10명밖에 할 수 없는 프로야구 팀 감독의 권위를 구단에서 너무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질타도 있었다. 야구인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행은 4경기를 치러 1승3패를 기록했다. 수뇌부의 구단 사유화 논란이 이어지면서 프런트의 개입이 김 대행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행은 "투수 기용은 기본적으로 올 시즌 해왔던 것처럼 경기 전 플랜을 짜고 경기 중 상황이 변해 시시각각 라이트 투수 코치, 수석코치, 필요하면 불펜까지 전화해서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행을 맡은 지 2주째를 맡고 있다. 첫 주에는 어떤 점이 힘들었을까. 김 대행은 "아주 많은 결정을 해야 하더라. 결정을 해야 할 가지수가 많다. 결정 하나 하나에 우리 팀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 12일에는 마음 편히 쉬어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허정협과 김혜성을 이날 누구를 선발출전시킬까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을 만난 김 대행은 "이 감독님께서 덕분에 기자분들 많이 다고 하시더라. 힘든 시기에 맡은 것 같다고 하셨고, 소신껏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 감독이 2012~2016년까지 키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일 때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선 베테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대행은 "선수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김상수 박병호 고참이 오히려 더 걱정해주고 경기 잘해보자는 취재의 얘기를 해줬다. 본인들이 후배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해서 든든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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