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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LG, 팀역대 최다승 '1994년=81승'이면 PO직행 안정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09:40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용택이 팀의 7대3 승리를 확정짓고 류중일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류중일 감독이 '고비'라고 했던 지난 주 7경기에서 6승1패의 호조를 보이며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 덕분이다.

LG는 지난 주말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을 쓸어담으며 6연승을 질주해 시즌 막판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려놓아 가장 유력한 플레이오프 직행 후보로 떠올랐다.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선발진이 1.46, 불펜진이 1.06을 각각 마크해 최강의 밸런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현재 LG는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10개팀 중 1위다.

장기 레이스는 마운드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투수진이 강한 팀이 상위권 순위를 점한다는 얘기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 두 베테랑 선발이 빠진 상태에서도 로테이션이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민호 김윤식 남 호 등 지난 주말 동반 출격한 영건 3인방의 활약이 돋보였다. 케이시 켈리는 지난 9일 NC를 상대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올시즌 에이스로서 건재를 알렸다.

물론 타선이 빈약했던 것도 아니다. 6연승 동안 팀 타율은 2할7푼7리로 시즌 평균(0.279)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득점권 팀 타율이 3할4리(46타수 14안타)로 집중력도 호전세를 보였다. 채은성 오지환 양석환 홍창기 등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 중이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없는 타선이 오히려 짜임새가 넘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남은 목표는 뭘까. 류 감독은 11일 NC전을 앞두고 "내심 2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높은 무대를 꿈꾸고 있다. 적어도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누비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가 현실적인 목표다.

그러나 지금의 기세라면 선두 추격도 가능하지 않을까. 남은 경기들이 수월한 편이다. NC, KT, SK, 한화와 각각 1경기씩 남았고, KIA와 4경기, 롯데와 3경기를 펼친다. 상대전적에서 롯데를 제외하면 대부분 압도적 우세를 보인 팀들이다. KIA에는 8승4패, SK에는 13승2패, 한화에는 11승4패, NC에는 9승4패2무로 앞섰다. KT와는 8승7패, 롯데와는 6승7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하지만 5경기차로 벌어져 있는 선두 NC를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LG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해도 NC가 남은 14경기에서 8승을 보태면 뒤집히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은 NC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위 KT 위즈가 쥐고 있다. KT가 잔여 14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NC는 9승을 추가해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즉 NC의 매직넘버는 '9'다.

LG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건 2013년이 마지막이다. 그해 시즌 막판 삼성과 승률 5할9푼대에서 1위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11경기에서 4승7패로 부진,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렇다면 올시즌 남은 11경기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까. 만일 7승을 추가한다면 LG의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994년의 81승과 타이를 이룬다. LG의 마지막 우승 시즌이 1994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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