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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내내 우울했던 SK 와이번스가 오랜만에 웃었다. 10승 투수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사실 지난해 성적이 더 좋았다.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이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이 3점대(3.88)로 내려왔기 때문. 하지만 2017년 12승, 2018년 14승을 거뒀던 박종훈은 지난해 8승에 그쳤다. 팀이 88승을 기록하면서 역대 팀 최다승을 기록했지만 박종훈의 승리는 두자릿수에 오르지 못했다.
올시즌 절치부심했지만 힘들었다. 특히 상대의 도루에 주자도 묶으면서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올시즌 25경기서 132⅔이닝을 던졌는데 박종훈을 상대로 도루를 시도한 횟수가 무려 49번이나 됐다. 이중 37번이나 성공했고 잡아낸 것은 12번이었다.
그럼에도 박종훈은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돌파했고, 10승에 올랐다.
모든 승리가 다 좋지만 박종훈은 연패를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의 역할도 했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졌을 때 박종훈이 5월 20일 키움전서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어 연패를 끊었다. 11연패 탈출도 박종훈의 몫이었다. 팀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11연패를 한 뒤 12연패 위기에서 9월 10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했던 박종훈은 7이닝 5안타 1실점의 쾌투를 하면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SK 창단 후 최악의 시즌이라 할 수 있을 2020시즌에서 박종훈의 10승은 큰 의미를 지닌다.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인 문승원과 함께 국내 선발진은 안정됐다는 점에서 내년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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