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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히어로] '9월에만 3번' 배정대, 붙박이 리드오프 넘어 '끝내기 사나이' 등극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07:42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1,3루 KT 배정대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7/

[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끝내기의 사나이'가 됐다.

배정대는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LG를 꺾고, 다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배정대는 개인 3번째 끝내기를 기록했다. 게다가 이 끝내기를 모두 9월에 만들었다.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올라선 배정대의 성장은 끝이 없다. 승부처에서 배정대의 스타성이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수원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서진용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또 한 번 끝내기 홈런을 쳤다.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박치국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끝내기 행진'은 끝이 아니었다. LG와의 경기에서도 배정대는 극적인 안타를 날렸다. KT는 3-4로 뒤진 9회말 유한준의 내야 안타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기회를 잡았다. 무사 2루에서 송민섭이 희생 번트를 댔고, 투수 고우석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4-4 동점이 되면서 무사 2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송민섭이 3루를 훔쳤고, 심우준의 볼넷으로 무사 1,3루.

배정대를 상대로 LG는 극단적인 전진 수비를 펼쳤다. 어떻게든 1점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희생 플라이로도 경기가 끝나니, 외야수들도 전진했다. 배정대는 고우석을 상대로 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3연속 볼을 골라냈다.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잘 참아냈다. 결국 고우석의 6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를 끝내는 한 방이자, 배정대의 개인 3번째 끝내기였다.

배정대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어떤 기분이라 얘기할 수도 없다. 팀에 승리를 책임졌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끝내기 상황에서 내야와 외야 모두 당겨져 있으면 압박이 된다. 부담은 있지만, 일단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공에 적응이 되면서 맞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배정대의 활약과 함께 KT는 3위를 지키고 있다. 매 경기가 승부처다. 배정대는 "LG와 할 때 상대 팀도 끝내기가 나오고, 1점차 승부가 많았다. 가을야구에 가도 만나야 하는 팀이다. 어쨌든 이번 주 최소 3승3패를 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됐다. 1차전을 지고도 다 2차전을 이겨서 연패가 없었다.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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