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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임팩트가 부족할까. 라울 알칸타라가 1선발 투수로서의 입지를 점점 더 확실히 다지고 있다.
사실 알칸타라가 가진 '임팩트', 즉 투구를 통해 승리로 연결되는 강렬한 인상이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에 비해서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는 충분히 그런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등판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닝이 쌓여가면서 알칸타라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안정감을 더하며 꾸준한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것 같아도, 끝나고 나면 퀄리티스타트(QS, 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3경기 중 20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6이닝을 못채운 등판은 단 2번 뿐이고, 그마저도 5이닝이었다.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 경기는 아직 한차례도 없었다. 8월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7로 잠시 주춤(?)하던 알칸타라는 9월 3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0.95로 실점을 더욱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의 상황을 감안했을때 알칸타라의 꾸준함은 보이는 성적 그 이상의 점수를 줄만 하다. 함께 '원투펀치'를 맡아주길 기대했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빠진 상황에서도 한번도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두산이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
알칸타라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적을 포함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2승. 두산에서 13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에 다가섰다. 알칸타라는 "앞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더 보완해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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