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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시환과 김민우가 데뷔 첫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면, 뜻깊은 한 해다. 김범수도 시즌 말미에는 1군에서 뛸 수 있으면 좋겠다."
장시환은 올해 33세, 데뷔 14년차 베테랑 투수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불펜으로 뛴 그가 선발로 풀시즌을 소화한 것은 6승12패를 기록한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는 3승11패에 그쳤다. 김민우 역시 올시즌 성적은 4승8패에 불과하다.
하지만 장시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는 1.95. 김민우(2.07)와 함께 토종 선발 중 구창모(4.53, NC 다이노스), 문승원(2.81, SK 와이번스), 최원준(2.34) 다음 4~5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닝을 살펴봐도, 올시즌 한화가 106경기를 치른 현재 장시환은 110이닝, 김민우는 102⅔이닝을 소화해 각각 전체 22위와 24위다. 이들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외국인 선수는 14명. 말하자면 두 선수 모두 국내 선발투수 중에는 열 손가락에 들 만한 기량을 보여준 셈이다. 데뷔 첫 규정이닝(144경기 기준 144이닝) 소화도 유력하다.
최 대행은 "미국 야구통계를 보면 서른이 넘은 투수는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5% 정도 성적이 감소하고, 20대 투수는 10% 정도 상승한다"면서도 "두 선수에겐 큰 의미 없는 얘기다. 평균을 내고 통계를 내려면 최소한 3년 이상 꾸준한 폼을 보여준 선수들이어야 한다"며 웃었다. 적어도 두 선수의 내년 모습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다는 것.
7월말 고관절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김범수는 어떨까. 최 대행은 "작지 않은 부상이고, 2주간 자가격리까지 거쳤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면서도 "가능하다면 시즌 막판에라도 1군 경기에 뛸 수 있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실전을 못 뛰면 불안해진다. 김범수의 경우 전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다 부상당했으니까 더 그렇다. 어떤 감독들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면, 선발투수가 잘 던진 날 시즌을 종료시키기도 하더라. 등판 타이밍이 1번쯤 더 남아있어도,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라는 거다. 김범수가 스스로 건강해졌구나 느낄 수 있게, 시즌 막판에 던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한화의 차기 시즌 사령탑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최 대행은 "내 현역 시절을 떠올려보면, 투수가 편하게 던지기 가장 좋을 때는 3~5점 리드한 상황이다. 타선이 좋은 팀이 아무래도 투수들이 성장하기엔 좀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한화 타선을 감안하면, 장시환 김민우 김범수에겐 남달리 강하게 크는 1년이었던 셈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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