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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 함덕주가 스스로 선발 체질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선발로 안착하기 위한 숙제도 남겼다.
1회말 선두 서건창에게 좌전안타를 맞더니 2번 김하성 타석 때 폭투를 해 무사 2루의 위기로 출발한 함덕주는 김하성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3번 김웅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4번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번 러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나 했지만 6번 허정협에게 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전병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1회에만 무려 35개의 공을 뿌렸다. 직전에 첫 선발 등판한 8일 SK 와이번스전서 6이닝을 단 62개의 공으로 처리했던 함덕주와는 완전히 달랐다. 제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5개 중 볼이 절반이 넘는 18개가 볼이었다. 풀카운트 승부만 3번이나 하면서 어렵게 피칭을 해야했다.
그런데 1-1 동점에서 2회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다른 사람이 됐다. 8번 이지영과 9번 박준태, 1번 서건창을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것. 2-1로 앞선 3회말엔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제 선발로 두번째 등판이라 그런지 투구수 70개를 넘어가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5회말 선두 9번 박준태에게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고, 1사후 2번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3번 김웅빈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4번 이정후에게 초구에 우전안타를 내줘 2실점. 결국 3-3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구원투수 박치국이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 함덕주의 실점은 3에서 멈췄다.
함덕주는 선발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선발로 전환됐다.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한 핵심이 될 듯. 투구수 100개 이내로 던져야할 경우엔 얼마나 상대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SK전 때는 빠른 승부가 통했지만 이번 키움 전에선 1회 제구 문제로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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