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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에겐 2020년은 실패한 시즌이다.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화됐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준비했던 것 중에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건욱은 유망주에서 드디어 1군 주력 투수로 떠올랐다. 2014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건욱은 1군에서 뛴 기록이 별로 없었다. 올시즌도 크게 기대를 모은 선수는 아니었다. 초반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곧바로 선발 기회를 잡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첫 대체 선발인 백승건이 좋지 않은 피칭을 하자 두번째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이후 꾸준한 피칭으로 선발 자리를 꿰찼다.
올시즌 20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다.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구위가 좋은 투수다. 140㎞ 초중반의 구속에도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가까운데 피안타율이 2할2푼2리에 그친다. 그만큼 직구의 위력이 좋다는 뜻.
이건욱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 볼넷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적시타를 내주지 않으면서 팀의 1-0 리드를 6회까지 지켜내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지훈은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했다. SK가 얻은 2점이 모두 최지훈에게서 나왔다. 1회초엔 2루타를 치고 나가 상대 폭투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했고, 7회말 2사 만루에서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게다가 9회초 2사 1,2루서 김준태의 우월 홈런성 타구를 점프깨치해서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만약 잡지 못했다면 홈런이됐든 2루타가 됐든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역전당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상황이었다. 경기후 승리투수가 된 이건욱과 간신히 승리를 지킨 서진용이 최지훈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것은 당연했다.
이미 5강이 멀어져 긴장감이 떨어지는 SK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은 분명히 미소를 짓게 한다. 미래가 밝다는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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