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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가 이틀 연속 마법 같은 빅이닝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전날 교체 투입돼 3안타를 몰아친 민병헌은 이날도 4회 무사만루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민병헌이 경기를 뒤집자 안치홍이 만루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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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릴 듯 꽉 막혀있던 체증 같은 답답함. 삼성과의 2연전 동반 활약으로 막혔던 혈이 뚫릴 조짐이다.
사흘 간 홈런 2방 포함, 10안타를 몰아친 안치홍은 "매 순간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게 참 어렵지만 어제 오늘 잘 된 것 같다. 홈런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구위가 좋기 때문에 실투만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될 때나 잘될 때나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항상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남은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늘 심란했던 표정이 살짝 풀어진 '캡틴' 민병헌은 "진작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려 죄송했다. 최근 경기들에서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제부터 잘 맞은 타구라기 보다는 운도 따라준 것 같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게 아닌가 싶다. 팀의 5강만 생각하고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틀 내내 맹활약 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끈 '성실파' 베테랑 두 선수. 수훈 인터뷰가 마치 반성의 소감 발표 처럼 어색해질 만큼 민병헌 안치홍의 간절함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난 진심이었다.
거인 군단의 본격적인 5강 도전길을 이끌어 갈 거인의 두 심장이 돌아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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