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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항상 올라갈 생각만 했었는데, 위에 올라오니까 압박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9월 출발도 산뜻하다. 9월 1일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1대2로 크게 꺾은 KT는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포함 3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흐름을 탄 KT는 상위권팀인 키움 히어로즈까지 제압했다. 5~6일 2연전에서 첫 경기 8대1 완승을 거둔데 이어 이튿날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점 차 신승을 챙겼다. 9월 시작과 함께 6연승. 비록 8일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연승은 끊겼지만, KT는 다음날인 9일 연장 혈투 끝에 4대2로 응집력있는 승리를 거두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예전처럼 연승 이후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분위기가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9연승을 했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 선수들이 '우리 연승 끊어지면 연패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이야기가 내 귀에 들릴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없다. 연승이 끊기더라도 선수들이 한층 더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지더라도 '그냥 1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확실히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물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제 1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아직 40경기가 넘는 승부가 남아있고, 경쟁팀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상위권팀들만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어도 쫓아오는 팀들 역시 의식이 안될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은 "수석코치를 할때 성적이 좋은 팀들(키움,두산)에 있었기 때문에 상위권 경험이 많았는데도 다르다. 하위권에 있을 때는 올라가는 것만 목표였는데, 이제 순위권에 올라오니까 더 신경쓰이는 게 많고 부담스럽다. 특히 코치일 때랑 감독일 때랑 압박감이 다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래도 희망이 샘솟는 가을. KT의 2020년은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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