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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11연패 SK, 20년 전처럼 웃을 수 있을까?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20-09-10 10:31


2000년 7월 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11연패에서 탈출한 SK 오상민과 최태원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2000년 7월 6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의 경기. 9회초 5-4로 앞서나가는 결승타를 때린 브리또. 스포츠조선 DB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아무리 세상은 돌고 돈다지만 20년 전으로 돌아간 SK의 성적이 안타깝다.

한화와의 10일 경기에서도 지면 팀 최다연패인 12연패 기록 작성. 꼴찌 한화와의 게임 차도 0.5게임으로 줄어든다. SK의 씁쓸한 현 상황이다.

2000년 7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9회초 1사 만루 4-4 동점 상황. 브리또의 중전안타로 SK가 5-4로 앞섰다. 9회말 마무리 조웅천이 한 점 차 승리를 지켰고 SK의 연패 행진은 11에서 멈췄다.

쌍방울 해체 후 그 주축 선수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팀을 창단한 SK는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2000년 정규시즌 매직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양대리그 통합승률에서도 8위로 최하위였다. 통합승률 7위는 한화였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이 13-4로 승리했다. SK는 11연패에 빠지며 20년 만에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이 고개 숙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공교롭게도 올해 꼴찌 싸움을 두 팀이 또 벌이고 있다. 10일과 11일 펼쳐지는 SK와 한화의 대전 2연전에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SK에겐 연패 신기록 달성과 꼴찌 추락이라는 두 가지 불명예가 엄습하고 있다.

10-2로 앞서던 경기에서 당한 역전패. 한 경기 최다기록인 볼넷 16개와 선발타자 전원 볼넷 허용, 치명적인 실책 4개로 자멸한 9일 경기. SK는 창단 때보다 더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로맥의 치명적인 홈송구 실책. 2회초 무사 만루 서건창의 1루수앞 땅볼 때 로맥의 송구실책으로 공이 빠지자 공을 받으려던 이재원이 박동원과 부딪히고 있다.
창단 3년 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 진출, 2007, 2008, 2010, 2018 우승의 영광이 불과 2년 만에 무너져버렸다. 어디서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발등의 불 11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2000년 7월 6일처럼 SK 선수들이 웃을 수 있을까?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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