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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이닝을 꼽으라면 5회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가 5회에 난조에 빠졌을 때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다.
SK는 이날 4회까지 10-2로 앞서고 있었다. 8점차의 여유. 4회까지 핀토가 2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고, 특히 3,4회에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는 등 9타자 연속 범타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 5회를 넘어 6회까지는 여유있게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퀄리티스타트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점수차가 나서 방심했을까. 핀토가 5회초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1사후 8번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9번 박준태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10-4. 아직 여유가 있었다. 1번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2아웃. 그렇게 5회를 끝내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2번 김하성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10-5가 됐다. 이어 3번 러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최창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을 시키려 했다. 하지만 핀토는 안정을 찾지 못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계속 안타로 이어졌다. 4번 이정후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10-6이 됐고, 5번 허정협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또 1실점을 했다. 10-7이 되자 SK 벤치는 더이상은 무리라 판단했다.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아쉽게 김태훈이 6번 김웅빈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10-9, 1점차까지 쫓기게 됐다.
SK는 이후 로맥의 3점포 등으로 계속 리드를 이어갔지만 8회초 김세현과 서진용이 키움을 막지 못하며 15대16으로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전 "제일 중요한 건 연패를 끊는 것이다. 연패를 끊는 게 제일 큰 목표다. 2000년에 최다인 11연패 했다는데 연패를 오늘 경기에서 끊고 싶다"라고 했었다. 타선이 초반부터 터져 10-2로 앞섰던 것이 오히려 독이 돼버리고 말았다. 8연패 중이던 핀토에게 승리 투수를 만들어주려고 한타자, 한타자 더 기다려 준것이 뼈아픈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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