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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외국인 감독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팀의 존재가 확인됐다. A구단은 최근 외국인 감독 영입에 따른 득실, 실질적인 코칭스태프 구성, 부대비용 등을 다각도로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현지의 혼란 때문에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중이다. 또 다른 구단도 가까운 미래에 팀 리더십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스트업 과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만 감독은 2017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이듬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개인사로 2년만에 미국으로 갔지만 아직까지 많은 SK팬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 영입을 준비하던 KIA 역시 이 같은 외국인 감독 효과에 주목했다. 2014년 두산 베어스를 지휘한 송일수 감독은 일본 국적이지만 재일교포 출신이어서 팀 안팎 모두 온전한 외국인 감독으로 여기지 않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오자마자 '두려움 없이(NO FEAR)'를 외쳤다. 선수 개개인과의 친밀한 소통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 나갔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수년간 최악의 성적을 거둔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선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고 봤다.
힐만 감독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로 선수단을 중무장시켰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기는 야구가 와이번스에 스며들었다. 구단들은 외국인 감독과의 문화 장벽에 부담을 느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권위 의식을 벗어 던진 외국인 사령탑. 선수들이 더 좋아했다.
외국인 감독은 혈연, 지연, 학연이 없다. 선수단에서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선택하고 기용해야 감독은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량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도 선택받지 못한 선수는 핑계거리를 찾게 된다. 인연은 조직 사회에서 때때로 소외와 불만을 키운다. 공정한 기회 부여라는 공감대야말로 팀내 무한경쟁 첫 단계다.
향후 리그 트렌드화로 발전?
외국인 감독은 그 존재만으로도 내부 구성원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변화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KBO리그는 유난히 트렌드에 민감하다. 잘 나가는 팀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리그에 유행이 번지면 초스피드로 주류가 된다. 데이터 야구, 프런트 야구, 선수 출신 단장은 이미 리그에 퍼졌다. 최근에는 스타 출신이라는 이름값 대신 코칭 능력으로 사령탑에 앉은 무명 출신 감독들이 많아졌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등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감독 풀'에 들지 못했다.
외국인 감독은 큰 변화를 원하는 팀들이 극약처방으로 꺼내 드는 카드다. 팀으로선 큰 모험이자 투자다. 외국인 감독의 몸값은 리그 정상급 감독에 비해서도 다소 높은 편이다.
힐만 감독은 2년간 총 160만 달러(계약금 4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를 받았다. 첫 해는 인센티브를 채우지 못했고, 이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센티브를 채웠다. 2년간 약 200만달러를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힐만 감독의 연봉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확한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감독 최고연봉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이 기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다. 3년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 외국인 감독과 동행하는 외국인 코치의 연봉은 10만달러 내외다. 국내 코치진과 큰 차이가 없다.
사령탑의 계약 기간이 올해말로 끝나는 팀은 류중일 감독의 LG 트윈스와 최원호 감독대행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화 이글스다. LG는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고 현재로선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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