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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선]'9치올' 노리는 롯데, 손아섭-정 훈 잇단 부상자 발생에 '울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08 09:00


◇스포츠조선DB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 해줬고, 지금까지 부상자도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컨디션 관리를 강조해왔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이 제 기량을 발휘하는 필수 조건이라는 철학 때문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즌까지 이런 기조 속에 팀을 운영해왔다. 선수 개개인의 루틴을 존중하고, 필요하다면 팀 훈련과 관계 없이 필요한 훈련량만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에 맡기는 것 뿐만 아니라, 근거리인 창원 원정은 개별 이동을 시도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체력 관리법이나 훈련법이 어느 정도 정착한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면 정신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체력이 유지된다변 부상 위험도 역시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연패 중에도 더 움직이고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내가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며 "이 자리(감독직)가 힘들지만, 선수들이 나서서 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맙고 기분이 풀린다"고 했다.

7일 사직 LG전을 앞두고도 허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전날 1대7로 완패했지만, 샘슨의 호투를 칭찬했다. 그는 '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일명 '8치올'을 떠올리며 "이제 음력 8월이 다가오고 있다. 다시 '8치올'로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라며 파안대소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마친 허 감독은 웃질 못했다. 올 시즌 롯데 상승세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정 훈이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팀이 10-4로 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정 훈은 LG 김대현의 투구에 왼손 손등 새끼손가락 아랫 부분을 맞고 쓰러졌다. 사구 뒤 그라운드에 누운 정 훈은 왼손등을 잡고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정 훈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손아섭도 중도 교체됐다. 초반 두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3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불편함을 느꼈고, 5회초 수비를 앞둑 민병헌과 교체됐다. 손아섭은 지난달에도 햄스트링에 미세한 부상을 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바 있다. 2018년 한 차례 미세한 부상이 발견됐던 고질이라는 점에서 부상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는 LG에 12대6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하루 전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전 야수 두 명의 부상은 허 감독 입장에선 마냥 웃을 수 없는 악재였다. 허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중 사구를 맞은 정 훈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롯데 관계자는 "정 훈이 구단 지정 병원에서 엑스레이-CT 진단 결과 골절 여부는 드러나지 않았고, 타박상 소견을 받았다"며 "보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 8일 재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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