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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 "아무리 선발감이라 해도 이영하가 마무리 원하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9-07 08:19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두산이 연장승부 끝 12대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 이영하의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01/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두산이 연장승부 끝 12대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두산 김태형 감독과 함덕주의 모습.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0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는 최근 쉽지않은 일을 겪었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선발투수 이영하와 3년간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함덕주가 서로 보직을 맞바꾼 것. 함덕주가 선발을 줄곧 원한데다 올시즌 선발에서 부진을 보인 이영하가 불펜으로의 전환을 요청해 이뤄진 일이다.

이 둘의 보직 변화가 한시적일 수도 있다. 내년시즌엔 다시 보직이 바뀔 수도 있는 것.

두산 김태형 감독은 둘의 보직에 대해 "그때 가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미리 예단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을 대입했다. "부모들도 내 자식이 능력이 있는데 아이가 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면 (부모 마음대로)되냐"라며 "아무리 주위에서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우완 선발 투수라고 해도 (이)영하가 마무리가 적성이라고 하면 맞는 거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된다면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는 것이 맞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올해는 이영하가 다시 선발로 가기 보다는 이대로 가는 게 나을 수 있다"라고 했다. 남은 기간 마무리로 경기를 뛴 이후 이영하가 내년시즌에 어떤 것을 원하는 지를 알아보겠다는 뜻.

이영하는 지난 8월 29일부터 팀의 마무리를 맡아 그동안 4경기에 등판했다. 아직 마무리로서 세이브를 하지는 못했고, 한번의 블론 세이브와 패전의 경험이 있다. 3⅔이닝 동안 3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 중. 김 감독은 "본인이 그 공을 던지고 있다. 중요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는데 삼성전 때 점수를 줬지만 본인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힘과 힘으로 붙어야 할 때와 도망가야 할 때를 느끼면서 성장해 나가야한다"라고 말했다.

함덕주 역시 오랫동안 선발을 원했다. 오죽하면 지난 5월 취재진과의 인터뷰 때 직접 말을 할 정도였다. 6일 잠실 SK전서 드디어 3년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고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김 감독의 결정에 화답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함덕주의 경우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선발진 상황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9일 KT전에 돌아오는데다 최근 대체 선발로 나왔던 이승진이 좋은 피칭을 해줬다. 김 감독은 "함덕주는 선발로 2경기 정도를 보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여러 구상 중인데 승진이의 구속에 힘이 있어 선발도 좋고 중간으로도 좋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덕주가 선발로 잘 더지면 좋겠고, 영하도 잘하면 좋겠다"라면서 "플렉센도 오니 남은 경기 치고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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