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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인터뷰]'10경기 연속 무실점' 고우석 "바람 선선해져 점점 재밌는 느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9-04 17:11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은 최근 10경기 동안 안타를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바람이 선선해지니 더 재밌는 느낌이다."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우석은 4일 잠실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바람도 선선해지고 가을야구를 생각 안 할래야 안할 수 없다. 분위기가 더 재밌어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마무리 투수다. 전날 NC전에서 팀이 6-5로 역전한 뒤 급하게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낮췄다.

고우석은 전날 등판 상황에 대해 "8회에 보통 주자 2명이 나가면 공은 안 던지더라도 몸에 열을 낸다. 어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는데, (박용택이)치자마자 공을 던졌다. 평소에는 20~25개를 던지고 마운드로 올라가는데 어제는 8개를 던졌다"며 "8회 1사 때 나가는 것보다 더 급하게 나간 것 같다"고 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후 몸 푸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는 얘기다.

고우석은 지난달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기간 피안타는 단 한 개뿐이다. '언터처블' 구위와 제구력으로 연일 팀 승리를 결정짓고 있다. 이날 NC전에서는 최고 155㎞ 직구를 앞세워 카운트를 잡고, 불안했던 슬라이더 제구도 잡아가면서 삼진을 유도했다.

무릎 수술을 받고 2개월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월 11일 복귀한 고우석은 "재활할 때 다리에 부담이 안가는 범위 내에서 공을 던졌다. 앉아서 변화구와 직구를 많이 연습했는데, 그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재활중 공 던지는 걸)많이 말리셨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구위에 대해)작년과 비교해 많이 물어보시는데,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도 지나가면 지나가는 일이 된다. 오늘은 오늘 공을 던지다는 생각 뿐"이라며 "작년과 비교할 것 없이 올해는 그냥 괜찮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LG는 선두 NC에 2경기차로 따라붙어 포스트시즌 진출은 기정사실이고,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도 다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고우석으로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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