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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올시즌 예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일들이 여럿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홈런 부문서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타점 부문서 김현수가 두각을 나타내며 타이틀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라모스는 이날 현재 30홈런을 때려 선두 KT 멜 로하스 주니어를 3개차로 쫓고 있다. 7월 이후로 따지면 17홈런을 때린 라모스가 1위로 16개를 추가한 로하스를 앞선다. 8월 이후에는 라모스가 11개, 로하스가 8개를 날렸다.
라모스는 이날 NC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8회말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리며 주목을 또 끌었다. NC 문경찬의 142㎞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파울 폴 위를 훌쩍 지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파울 판정을 받고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도 번복되지 않았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넘어갔다면 시즌 31호 홈런이 될 수 있었다. 라모스는 시즌 후반 들어 삼진이 많아진 반면 장타력도 크게 높아져 전형적인 거포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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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의 해결 능력은 득점권 타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시즌 그는 주자가 2루 이상 있는 상황에서 4할8푼3리(89타수 43안타)의 타율을 때렸다. 이 부문 2위는 4할1푼8리를 기록한 팀 동료 유강남인데, 그 차이가 6푼5리나 된다. 압도적인 클러치 능력이다. 로하스와 나성범의 득점권 타율은 나란히 3할3푼.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홈런이지만, 김현수(20홈런)는 로하스와 나성범(27홈런)에 비해 홈런은 밀려도 뛰어난 득점권 타격으로 맞서고 있다.
라모스와 김현수가 홈런 및 타점 타이틀을 가져갈 유력 후보는 절대 아니다. 남은 시즌 경기수를 보면 LG는 45경기, KT와 NC는 각각 49경기다. 더구나 로하스와 나성범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쓴다. 라모스와 김현수가 경쟁에서 불리한 이유다. 그러나 7월 1일 이후 페이스는 확실하게 앞선다. 그래서 시즌 끝까지 이들의 추격전이 흥미로울 것이란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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