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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자가격리만 52명' 한화, 2군 올스톱→고난의 9월 예고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11:20 | 최종수정 2020-09-03 12:30


마스크를 착용한 한화 선수단.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태풍이 지나간 자리. 한화 이글스 2군이 초토화됐다. 2군 선수의 승격이 막힘에 따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중인 1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화 2군 훈련장인 서산 구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 KBO리그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악몽 같은 이틀이 지났다. 2군 선수단 및 관계자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더 발견됐고, 나머지 9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출퇴근자 포함 서산구장에 머물던 총원은 97명. 이중 선수 50명과 코칭스태프 7명, 프런트 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조치됐다.

두 명의 확진자는 육성군(재활군)에서만 발생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의 조치는 엄중했다. 육성군 뿐 아니라 2군 전체가 올스톱됐다. 팀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상 한화 구단 측도 이의를 제기할 입장은 아니다. 한화 2군의 자가격리는 오는 11~13일 이후 차례대로 해제된다.

2일 잠실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는 '시즌 어떻게 치르나'라는 물음에 그저 한숨만 쉬었다. '방역 당국의 조치에 따라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제 한화에겐 '고난의 9월'만 남았다. 총 33명의 엔트리를 활용할 수 있는 확대 엔트리 기간이지만, 한화 1군 총원은 콜업 직후 이번 사태로 말소된 2명을 제외한 31명이다. 당분간 추가적인 2군 선수의 콜업은 없다. 설령 1군에서 부상자가 나와도 남은 인원으로 경기에 임해야한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소화한 선수들의 컨디션은 바닥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이미 한화를 비롯해 LG 트윈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 등 5개 구단의 경험 많은 베테랑 외국인 선수들조차 자가격리 이후 시즌초 컨디션을 되찾는데 고전했다.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경기를 치르고 있는 에디슨 러셀(키움), 브랜든 반즈(한화)도 마찬가지다.

자가격리 이후 컨디션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선수마다 다르다. 다만 앞서 외국인 선수들의 사례를 감안하면 타자는 최소 1주일, 투수는 적어도 2주 이상의 단계별 회복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군 선수들 대부분은 자체적인 몸관리 노하우가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다. 앞서 반즈가 머물렀던 격리 장소처럼 충분한 공간을 갖춘 숙소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KBO는 코로나 여파에 휘말린 한화와 LG 2군이 속한 퓨처스 북부리그 경기를 오는 6일까지 모두 취소했다. 특히 한화는 선수들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13일 이후부터 퓨처스리그에 다시 참여하게 된다.


KBO리그 10개 팀은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우천 순연시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게임을 치르고 있다. 한화도 오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가 예정돼있고, 앞으로 추가 인원 없이 '하루 2경기'를 얼마나 더 치러야할지 알수 없다.

하지만 2군이 통째로 묶이면서 더블헤더용 '특별 엔트리'도 사용할 수 없다. 추가적인 부상자 없이, '조심조심' 시즌을 이어가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에겐 한층 더 무거운 짐이 주어지게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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