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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리포트]'8-1에서 8-6까지' 두산 이승진의 머나먼 데뷔 첫승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9-03 20:42


202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연속 실점을 허용한 두산 선발 이승진이 김원형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9.03/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넉넉한 점수 차에도 데뷔 첫승은 쉽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진이 승리 요건을 끝내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진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6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리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두산 타선이 오재일의 선제 투런포를 앞세워 1회초 2-0 리드를 잡았고, 이승진은 1회말 2사 1루에서 다니엘 팔카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1아웃 이후 강민호와 김헌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1실점했지만 이성곤과 김지찬을 연속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도 깔끔했다. 박해민-김상수-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 타자들을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4회초 추가 득점까지 포함해 8-1로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런데 이승진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1사에 이원석, 강민호의 안타로 주자 1,2루.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맞은 김헌곤을 다시 상대한 이승진은 2B2S에서 5구째 141km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지만 김헌곤의 타이밍에 걸린 타구가 왼쪽 담장을 넘어갔고,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8-4로 좁혀졌다.

홈런 이후 이승진은 더욱 흔들렸다. 이성곤의 2루타로 이어진 2사 3루 위기. 박해민의 적시타로 1실점 한 이승진은 2루 도루를 내주고 김상수와 10구 접전 끝에 또다시 중견수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만 6안타를 맞은 이승진은 6실점째 했다.

2점 차로 쫓기게 된 두산은 결국 5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권 휘로 교체했다. 1이닝만 더 버텼다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이승진은 아쉽게 4이닝만에 물러났다. 이승진은 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1군 첫 데뷔를 치른 후 아직까지 통산 승리가 없다. 타자들의 도움으로 데뷔 첫승이 만들어지는듯 싶었으나 마지막 고비를 끝내 넘지 못했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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