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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운드 위에서는 최고 156㎞의 불같은 강속구를 뽐내지만, 아내 이야기가 나오면 영락없는 사랑꾼으로 변신한다.
알칸타라는 최근 6경기, 42일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7월 21일 10개 구단 선발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할 때까진 승승장구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13승)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차례차례 알칸타라를 앞질러갔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해도,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삼진만 9개를 따내며 한화 타자들을 잇따라 돌려세웠다. 7이닝 중 5번이나 3자 범퇴를 따내며 시종일관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156㎞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을 2.88까지 낮췄다.
경기 후 만난 알칸타라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6전7기 11승 이상의 기쁨이었다. 알칸타라는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는 질문에 "지금 알았다. 정말 기쁘다"며 놀랐다.
알고보니 이날은 알칸타라 아내의 생일이었다. 알칸타라는 "작년에도 아내의 생일 즈음 등판했었다. 그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올해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아내를 향해 "약속대로 승리를 줄 수 있게 되서 기뻐. 생일 축하해. 진심으로 사랑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알칸타라는 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경기에 임할 때마다 '오늘은 이긴다'고 다짐했고, 항상 열심히 한 결과 오늘 같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자신을 늘 격려해준 김태형 감독에게도 "1선발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데도 언제나 응원해줘서 큰힘이 됐다. 감독님의 믿음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며 감사를 전했다.
알칸타라는 '다승왕 경쟁'을 묻자 "당연히 하고 싶다. 경쟁의 목표는 승리다. 난 매경기 이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며 루친스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등을 향한 경쟁심도 불태웠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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