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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 ML 바라보는 나성범-김하성의 자격, 커리어하이로 증명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30 10:53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28/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나란히 메이저리그를 바라 보고 있는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그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성적표만 놓고 보면 훌륭하다.

나성범과 김하성은 향후 해외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로 꼽힌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 가능하다. 또 해외 대형 에이전시와 손잡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 무릎십자인대파열이라는 큰 부상에 발목 잡혔다. 미국 도전을 한 시즌 미뤄야 했다. 키움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매년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게다가 국가대표로 남은 등록 일수를 채우면서 '7년'의 자격을 채울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지만, 일단 성적이 우선이다. 진입 장벽이 높아진 만큼, 웬만한 성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꿈꿀 수 없기 때문. 중간 평가는 나쁘지 않다. 나성범과 김하성 모두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건강하게 돌아온 나성범은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다. 지명타자와 외야수를 오가며 활약한다. 구단도 나성범도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거의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손바닥 통증으로 빠졌던 경기를 제외하면 거의 풀타임 출전이다. 나성범은 29일까지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27홈런, 83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여파를 거의 받지 않고 있는 모습. OPS(출루율+장타율)가 1.028로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1.092)에 이어 2위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5홈런을 때려냈다. 홈런 3위, 타점 2위로 로하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국내 타자 중 최고의 페이스다. 나성범은 2014년 30홈런으로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타율은 0.634로 개인 최고 기록이다. 볼넷 비율만 늘리면 더할 나위 없다. 스스로도 "전반기는 8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볼넷 비율이 낮고, 삼진이 많은 게 보완되지 않았다. 부족한 20점은 그 부분이다"라고 했다. 삼진은 103개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최다 1위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5회 키움 김하성이 한화 박주홍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하성.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8.13/
김하성은 초반 부진을 빠르게 털어냈다.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4리, 22홈런, 79타점, 84득점, 1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강한 2번 타자'의 표본이다. 김하성은 득점 1위, 타점 4위, 홈런 6위 등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임에도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상승했다. 김하성도 22홈런, 장타율 0.52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2017년의 23홈런, 장타율 0.513이다. 커리어하이 경신은 시간 문제다.

김하성은 해외 진출의 자격으로 '모든 부분에서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다만 김하성은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서 끝나봐야 알 것 같다. 끝나기 전에는 내 기록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홈런 페이스에 대해서도 "홈런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몸과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NC와 키움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우승을 다투고 있다. 두 선수 역시 "팀 우승이 목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성범과 김하성의 최종 성적에 따라 팀의 우승 향방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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