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이슈]심판 고과와 재량 판독 폐지 이유, 그리고 특정 심판조 논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8-25 06:14


2020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 3루 김웅빈의 폭투 홈쇄도 아웃 판정이 비디오판독에 의해 번복됐다. 하지만 제한시간인 3분이 지난 것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이 나와 항의했다. 심판이 윌리엄스 감독의 퇴장을 명령하자 다시 한번 윌리엄스 감독이 손가락 3개를 들어보이며 심판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8.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심판 판정 논란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2연전. 이틀 연속 심판 판정과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 22일 KIA 중견수 김호령의 수비와 관련한 오심에 대해서는 경기 후 KBO와 당시 판정을 내렸던 최수원 2루심이 오심을 인정했다. KIA는 3대4로 역전패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비디오판독 소요 시간과 관련한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의 항의가 있었다. 3분을 넘긴 판독시간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퇴장. KIA는 9회초 김규성의 홈런으로 우여곡절 끝에 8대7로 이겼다. 같은 심판과 이틀 연속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23일의 경우, 비디오 판독 규정 중 '3분을 넘기면 원심 그대로 유지.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판독지연, 복합적인 규칙적용은 예외'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심판진의 즉각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은 꼬집을 수 있어도 판정 자체가 오심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22일 김호령의 수비는 오심임을 인정했으나 추가 징계는 없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KBO는 심판위원회와 논의해 판정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심판들을 퓨처스리그에 내려가게 하는 징계를 내리기도 했으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같은 징계를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있다.

대신 심판 개개인의 고과 성적에 반영이 된다. KBO는 비공개로 심판들의 고과를 산정하고 있다. 판정의 정확도와 직결된 고과다. 연봉 계약을 할 때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스트라이크-볼 판정도 고과의 주요 카테고리다. KBO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고과 산정 기준 비율을 늘렸다. 가상의 존을 정확히 맞추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일관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평가의 기준이다. 오심율도 체크된다. 이번처럼 파장이 큰 오심의 경우 고과에 차지하는 비중이 좀 더 크다.

지난해 존재했던 비디오 판독 심판 재량 추가 판독을 폐지한 이유도 있었다. 현장에서 불만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왜 상대팀만 해주고 우리는 안해주냐고 어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익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했다. 승패에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한 시즌 후 곧바로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O도 비디오판독 범위나 적용 횟수 확대에 대한 공감은 하고 있다. 중계 카메라와 촬영 기술은 더욱 정교해지는데, 심판 판정과 권위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해서 폭과 깊이를 모두 넓히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시즌 중에 변화를 주기가 힘들어 올 시즌 종료 후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특정 심판조가 구설에 오르는 것에 대해서 KBO는 "심판위원장과도 대화를 했지만 의도치 않게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장은 현장대로 불만이 쌓이고, 심판위원들은 심판위원대로 괴로운 상황의 연속이다.


KBO는 "심판 판정과 관련한 보완법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장기적인 관점의 개선책 뿐만 아니라 당장 경기 중 특정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유연한 대처법과 보다 상세한 상황 설명이 불필요한 논란 확대를 막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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