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피플] 'ML 출신' 러셀의 실책 5개, 아직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23 07:40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선두타자 KIA 최원준의 타구를 키움 2루수 러셀이 실책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8.22/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공백기 탓일까.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의 수비가 주춤하다.

러셀은 이름 값만 놓고 보면, 역대금 외국인 타자다. 1994년생으로 아직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데다가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21홈런, 95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해 올스타에 선정됐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테일러 모터의 대체 선수로 러셀이 온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이 들썩였다.

손 혁 키움 감독은 러셀이 팀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봤다. 러셀이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면, 자연스럽게 다른 내야수들의 체력 분배도 가능했다. 실제로 러셀은 자가 격리 후 팀에 합류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데뷔전에서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8월 초까지 거의 매일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김하성, 러셀, 이정후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병호가 주춤한 상황에서 타선에 큰 힘이 됐다.

수비에서도 예상대로 화려했다. 강한 어깨로 레이저 송구를 선보였고, 포구 후에는 공을 재빠르게 뺐다. 게다가 주자의 도루 시도 때도 태그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화려한 호수비가 종종 나왔다.

그러나 때로는 기본적인 플레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22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선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실책했다. 키움 선발 김태훈은 이 위기에서 3점을 내줬다. 극적으로 4대3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내 끌려갔다. 게다가 결정적인 오심이 나오면서 이기고도 찜찜함이 남았다. 러셀은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실책 5개를 기록했다.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한 경기 2개의 실책이 나왔다.

공백기를 무시할 수 없다. 러셀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후 방출 신분이 됐고, 오랜 기간 팀을 찾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즌 중반 키움으로 합류했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7경기를 뛰고, 지난 6~7일 경기에선 아예 휴식을 취했다. 1군 합류 초반 반짝 활약했지만,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타격에선 타율 3할1푼3리, 1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에선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러셀이 더 살아나야 키움도 탄력을 받는다. 러셀은 한국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가 격리 중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내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확산되면서 에이전트와 논의했다. 그리고 미국에 있지 말고 한국에서 해보자고 했다. 아직 26살의 어린 나이다.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야구로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아직 젊은 나이, 성적으로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길도 열린다. 우승을 노리는 키움으로서도, 더 큰 무대를 노리는 러셀로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