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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장인터뷰]'백넘버 56번' NC 문경찬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 듣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17:43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에서 새출발하게 된 문경찬은 활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12일까지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잠실 LG전을 치렀던 문경찬은 경기 직후 발표된 트레이드로 하루 만에 소속팀이 바뀌었다. 박정수와 함께 부산으로 출발, NC 선수단에 합류한 문경찬은 등번호 56번을 부여 받았고,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문경찬은 13일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진 뒤) 여기저기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다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얼떨떨 했다. 내게 이런 일이 있을 줄 생각 못했다"며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해보니 NC에서 나를 필요로 해준 만큼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 출발 전 상견례 분위기를 두고는 "단장님과 감독님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정말 필요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자신이 롤모델로 밝혀왔던 NC 손민한 코치와의 만남을 두고도 "전에는 강한 이미지로만 여겨왔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다. '편하게, 자신있게 하라. 언제든 와서 이야기를 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NC 이동욱 감독은 문경찬을 롯데전에서 불펜 대기하도록 했다. 이 감독은 문경찬 활용법을 두고 "원종현 앞에 들어가 준비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6~7회에 넣는 방법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구는 데이터 상으로 이견이 없다. 슬라이더 제구가 안되면서 문제가 있었던 부분이 있는데 조정한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경찬은 "시즌 초반 너무 결과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잘하려는 마음이 컸는데, 그런 부분들이 부담이 됐다"며 "지금은 새로운 곳, 좋은 팀에서 할 수 있게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직을 두고도 "어느 상황에 나서든 크게 신경스지 않는다. 6회든 7~8회든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팀이) 나를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IA 시절 문경찬은 투수진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프로 입단 후 줄곧 뛰어온 팀, 동료와의 작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문경찬은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KIA 선수들 모두) '좋은 팀, 강팀이니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함께 NC 유니폼을 입게 된 박정수를 두고는 "입단 동기이고, 룸메이트였는데,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같이 있어서 다행이다. 의지가 많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새 둥지 NC와의 인연에 대해선 "상무 시절 동기인 이상호 권희동 강윤구 노진혁이 있고, 건국대 선배인 박진우도 있다. 작년에 대표팀(프리미어12)에서 만난 원종현 양의지 박민우도 있다"며 "다들 워낙 환영해주기도 하고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경찬은 "아직 정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웃으면서도 "남은 경기 동안 NC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 끝에 다같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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