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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패 징크스를 끊는게 이렇게 어렵다. 경기 시간 5시간, 양팀 투수만 20명이 동원된 혈투. 그 굴레를 벗겨낸 것은 한화 이글스의 19세 새내기 임종찬이었다.
이어 12회말 등판한 임준섭은 첫 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준태를 삼진,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프로 3년차 김진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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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폴드는 3회 키움 이정후의 2루타에 이은 박병호의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박병호로선 2003년 이승엽에 이은 KBO 역대 2번째 '7년 연속 20홈런'이다. 이정후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세이프되며 서폴드를 흔들었고, 박병호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기어코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에 이어 올시즌 3번째로 20홈런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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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원태 차례였다. 최원태의 위기는 6회에 찾아왔다. 최재훈의 안타와 정은원의 볼넷에 이어 이용규의 2루 땅볼을 서건창이 더듬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한 것. 최원태는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그리고 다음 투수 양현이 하주석에게 2타점 적시타, 김태균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최원태의 시즌 5승은 날아갔다. 최종 성적은 5이닝 5실점(3자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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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앞서나갈 기회를 잡은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7회 키움의 4번째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재훈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2번의 진루타르 거쳐 2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노수광이 2루쪽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키움 유격수 러셀의 귀신 같은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노수광은 8회말 2사 멋진 수비로 되갚았다. 한화의 5번째 투수 김종수는 첫 타자 박준태의 볼넷과 도루에 이어 러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긴급히 투입된 마무리 정우람도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다. 여기서 박병호의 날카로운 타구를 노수광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한화도 9회초 키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박준태의 실책과 노시환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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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0회초 2사 1, 2루, 11회초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잇따라 살리지 못햇다. 대신 9회말 김진영, 10회말 윤대경을 잇따라 등판시켜 키움 타선을 2이닝 연속 3자 범퇴로 막아냈다. 윤대경은 11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KBO리그의 정규이닝은 12회까지다. 12회에도 양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 그대로 무승부 처리된다. 키움은 19세 신인 김동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초구에 반즈에게 몸에맞는볼을 내주자 10번째 투수 조성운을 투입, 마지막 이닝의 책임을 맡겼다.
오선진의 번트로 2루에 진루한 반즈는 뒤이은 임종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다소 타이밍이 늦은듯 했지만,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이 돋보였다. 이날의 혈전을 마무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장면이었다. 임종찬은 공이 홈으로 중계되는 사이 2루를 밟았고, 이어진 최재훈의 적시타 때 홈인해 7점째를 냈다.
한화는 임준섭과 김진욱의 계투로 12회말 키움의 공격을 틀어막고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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