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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경기 연속 부진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알고 있는데 잘 안되더라. 오늘은 선배들이 선취점도 뽑아주시고, 수비도 잘해주셔서 편하게 던졌다."
서준원은 지난 7월 4일 SK 와이번스 전까지 4승 1패, 평균자책점 3.9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0경기 중 9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해냈다. 염종석과 주형광,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이을 롯데의 영건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며 부진했다. 이날 승리는 서준원에겐 지난 7월 4일 이후 31일만의 승리다.
서준원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3연패 하면서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잘 던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100점을 줘도 되겠냐"며 들뜬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은 경기 전 오후 내내 장대비가 예고됐다. 하지만 정작 오후가 되자 먹구름은 가득 끼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큰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오후 9시반을 넘어 더그아웃에서 서준원의 인터뷰가 진행될 즈음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서준원은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3연패의 시작이었던)두산 베어스 전 때 오전까지 폭우가 오다가 경기 3시간 전부터 갑자기 갰다. '경기 안할 것 같다' 싶어 안일하게 루틴을 안 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제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최근 체중이 불지 않았다는 말에 "조금 그렇다. 그래서 저 자신과 약속을 하나 했다. 0.1kg 찔 때마다 만원씩 벌금을 낼 생각이다. 다행히 더 찌진 않았다"면서 웃었다.
롯데는 8월의 시작과 함께 3연승을 달리며 36승35패를 기록, 지난 6월 17일 이후 48일 만에 승점 마진을 플러스로 만들었다. 서준원은 "감독님이 꾸준히 '8월 대반격' 얘기를 하셨던 게 생각난다"면서 "감독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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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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