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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장맛비로 2경기 연속 우천 취소로 숨 고르기를 했다.
전날 취소로 이미 10월3일 개천절 더블헤더 일정표 받아쥔 삼성. 모든 사령탑에게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은 일정이다. 올 시즌 우천 취소가 썩 반갑지 않은 이유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22일 취소 후 "썩 반갑지 않더라. 10월 초 더블헤더를 해야 하니까"라며 마냥 웃을 수 없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 입장에서 이번 우천취소가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홈런군단' NC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양의지가 허리 통증으로 잠시 빠져 있지만 타선의 화력은 어마어마 하다. 알테어 박석민 나성범 강진성 등 힘있는 거포들이 연일 홈런 행진을 벌어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까지 활약하며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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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고의 외인 투수.
지난해부터 삼성전에도 유독 강하다. 올시즌도 삼성전 2경기에서 1승무패, 1.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창원에 이어 광주까지 원정 6연전의 부담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 선수단은 우천 취소로 일찌감치 광주로 이동해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KIA전에 최채흥 라이블리 뷰캐넌을 총동원해 위닝시리즈 사냥에 나선다.
허삼영 감독은 "첫날 상대 선발 브룩스가 나올텐데 쉽지 않은 승부지만 약점을 파고 들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저보다 선수들이 중요성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달려볼 생각"이라고 희망을 이야기 했다.
반면, NC 입장에서는 살짝 야속한 비다.
루친스키가 등판 대기했던 2경기가 모두 취소되자 이동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장마철에는 늘 하루 이틀 경기를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담담함 속에 아쉬움을 감췄다.
이렇게 되자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날 승리가 더욱 소중해졌다.
이동욱 감독의 과단성 있는 판단의 결과였다.
이날 이동욱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3연전 중 가장 약한 선발 최성영이 등판한 경기.
무려 8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마운드 총력전 끝에 연장 끝내기 승리로 잡았다. 루친스키, 라이트 등 외인 선발로 이어지는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다음날 선발 루친스키가 최소 6이닝 이상 던져줄 공산이 크다는 판단 하에 미리 한 템포 빠른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비 예보도 염두에 두긴 했다"고 1차전 마운드 총력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만큼 남은 두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모두 비에 쓸려가면서 반갑지 않은 더블헤더와 추후 편성이 이뤄지게 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운 비다. 비록 훗날 더블헤더가 살짝 부담스럽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상대와는 피하는 게 좋다.
10월 초 상황이 의외로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10월 초에 NC가 순위를 어느 정도 확정 짓고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치를 수도 있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반대로 막판 순위 싸움으로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삼성은 다음달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심창민이라는 강력한 불펜 카드를 더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허삼영 감독도 "10월에 경기를 하면 또 모른다. 중요한 선수가 돌아와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라며 희망적 속내를 살짝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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