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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미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됐다.
다저스는 지난 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와 유망주 유격수 지터 다운스 등을 내주고 베츠와 투수 데이빗 프라이스를 데려왔다. FA 자격 1년을 남겨둔 거물급 선수를 영입한 건 우승 목마름 때문이었지만, 한편으론 팀에 필요한 선수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장기계약으로 묶어둘 시간을 확보한다는 의도도 담겼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나온 계약이라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ESPN은 '매년 최다 관중을 끌어모으는 다저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베츠를 꽁꽁 묶는 걸 망설이지 않았다'며 '이는 의기소침해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FA시장이 생각만큼 절망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전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2022년까지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전력을 꾸리고 있어 FA를 앞둔 베츠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팀으로 꼽혀 왔다. 다저스 투타의 핵인 코디 벨린저와 워커 뷸러는 각각 2023년 말, 2024년 말에 FA 자격을 얻는다.
베츠는 2011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보스턴의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2루수였다. 그러나 포지션을 외야로 바꾸고 메이저리그 데뷔 3년째인 2016년 MVP급 활약을 펼치면서 팬들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1m75의 작은 키로 그린 몬스터로 불리는 펜펜웨이파크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리고, 빠른 발로 외야를 누비는 모습은 보스턴 팬들에게 매력 만점이었다.
이로써 베츠는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3억3000만달러), 지안카를로 스탠튼(3억2500만달러), 게릿 콜(3억2400만달러), 매니 마차도(3억달러)에 이어 총액 3억달러 이상의 계약에 성공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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