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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와 김태균(38·한화 이글스)는 '82년생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타자다.
여전히 이들을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이대호는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타격감을 앞세워 순항 중이지만, 팀은 좀처럼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과 부진 속에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8일 대전. 이날 이대호는 4번 지명 타자, 김태균은 4번 타자-1루수로 각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초 선제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이대호는 1루 베이스를 지키던 김태균과 인사를 나눴다. 찰나의 순간 오고 간 두 선수의 대화는 여러 의미를 담을 만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솔직히 (나나 김태균에게) 힘든 시기다"라고 고백했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전성기 때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현재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나이는 계속 들고, 야구를 계속 잘할 순 없다. 항상 성적이 좋을 순 없다. 주변의 시선에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숙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분. 때문에 고개를 숙일 여유를 부릴 순 없다. 이대호 역시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껏 야구를 해왔던 게 있고, 주변 시선만 신경 쓸 순 없다. 타석마다 신중하게 준비해 내 기량을 펼쳐 보인다면 성적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보다,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태균은 "(82년생 동기들 모두) 다들 지금까지 잘해온 선수들이다. 지난 겨울도 다들 알차게 보냈을 것이기에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길 바라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자신을 향해 응원을 보낸 이대호와 다르지 않은 시선. 그 속엔 팀 전력에 힘을 보태야 할 자신을 향한 채찍질도 숨어 있다.
두 82년생 동기가 주고받은 격려와 희망가, 그 속뜻은 결국 팀의 성공과 '해피엔딩'일 것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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