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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부터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 베이스를 밟고난 후 독특한 세리머니를 한다.
무릎과 몸을 옆으로 살짝 구부리면서 양 손으로 뭔가를 써는 것 같은 동작이다. 두산에서 뛴 지난해에는 안타를 쳤을 때는 특별하게 고정된 세리머니는 없었다. 가끔씩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안타를 쳤을 경우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손가락을 뻗거나, 양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환호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개막 초반부터 안타를 치면 꼭 비슷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윈터리그 우승 추억이 깃든 세리머니를 한국에서 다시 하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 페르난데스는 "그때 우승을 했던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가지고 오고 싶었다. 올해에 세리머니를 하게 된 이유는 시즌 초반에 전세계적으로 야구가 중단되지 않았나. 한국이 먼저 야구를 하면서 에스트레야스 대표로 내가 잘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절친한 동료들과의 의미있는 '검객' 세리머니가 페르난데스에게는 플레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로 '안타왕'에 등극했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더니, 7일 잠실 LG전에서 보란듯이 4안타를 터뜨렸다. 마치 안타 페이스를 조절하기라도 하듯 조금만 마음을 비우고 치면 다시 안타가 쏟아지는 타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나는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라 고민되는 부분들도 많다"면서 "타격이 잘 안맞을 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보다는 동료들이나 전력분석팀, 감독님, 코치님의 도움을 받고있다. '힛 포더 사이클'을 2차례나 놓친 것이 아쉬운데 다음에는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며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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