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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자가격리까지 마쳤는데…' SK, 물거품된 킹엄 교체 프로젝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15:43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3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SK 킹엄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0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말 무엇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는 SK 와이번스다.

SK 와이번스가 2일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과의 이별을 공식 발표했다. 킹엄이 2경기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빠지고 한달 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결정된 퇴출 소식이다.

SK는 사실 킹엄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미리 입국시켜 자가격리도 마쳤다. 킹엄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새 투수 계약 소식을 동시에 전하려 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 나온 메디컬 체크 결과에서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결국 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 찾기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SK는 킹엄이 계속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서둘러 플랜B를 가동했다.

새 외국인 투수 후보를 리스트업 했다. 다행히 한국행을 적극적으로 원한 투수가 있었다. SK측은 결과적으로 계약이 불발된 선수라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SK와 인연을 쌓았던 선수라고 했다. 2년 전 SK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당시엔 다른 투수가 있어 계약까지 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당사자가 한국행을 원해 이번에 다시 테스트를 보기로 했다.

교체 플랜의 실행과정은 치밀했다.

6월10일에 한국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까지 마쳤다. 6월 말 테스트를 받았다. 두 차례 테스트 결과 구위가 괜찮다는 평가가 나왔다. 에이스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SK는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 관문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

결별한 킹엄과 같은 증세. 뼛조각의 경우 근육 사이에 잘 박혀있을 땐 별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고정이 안되면 돌아다니면서 팔꿈치 통증을 유발한다. 킹엄도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을 느꼈고 한달이 지났음에도 뼛조각이 고정이 되지 않아 그를 괴롭혔다.


SK로선 지금 당장 그 선수가 던진다고 하더라도 언제 그 뼛조각이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가 없기에 영입을 강행하기 힘들었다. 시즌 끝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면야 괜찮겠지만 킹엄처럼 1∼2경기만에 통증이 발생하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SK는 결국 그 선수의 영입을 포기했다. 계약이 됐다면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만큼 곧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새 선수를 찾아야 한다.

새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려면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메이저리그가 개막을 준비하고 있어 현장의 수급 상황을 살펴야 한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SK는 당분간 리카르도 핀토와 박종훈 문승원 이건욱 등의 4인 체제에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김태훈을 대신할 유망주들로 5선발을 채워 꾸려갈 예정이다.

여러모로 안 풀리는 시즌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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