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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여론을 돌리지 못한 강정호(33)가 결국 KBO리그 복귀를 철회했다. 상벌위원회 결과까지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복귀를 타진했던 강정호는 왜 마음을 바꿨을까.
그럼에도 강정호는 중징계를 피했다. 소급 적용이 발목을 잡았고, 1년 유기실격으로 복귀 길은 열렸다. 보류권을 가진 키움은 강정호의 기자회견과 여론을 끝까지 살피겠다고 했다. 이후 강정호는 입국해 지난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강정호는 과거 사건을 사과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첫 해 연봉 기부, 유소년 재능 기부 등을 얘기했다. 하지만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건부 기부'라는 비판이 일었고, 뒤늦은 사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을 넘겨 받은 키움도 고심에 빠졌다. 임의탈퇴 해제 후 강정호와 계약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방법 등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여론은 돌아서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됐다.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었다.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고 해도 강정호가 소속팀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다. 강정호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지난 25일 김치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 번 "구단과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키움은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강정호의 연락도 함께 기다렸다. 결국 강정호는 에이전시, 가족과 논의한 끝에 28일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 의사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하면서 복귀 의사 철회가 공론화됐다. 사실상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는 물 건너 갔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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